최태복 북한 최고인민회의 의장이 30일 중국 베이징에 도착,북한의 연평도 도발로 긴장이 고조된 한반도 문제에 대해 북 · 중 양국 간 공조 방안 모색에 나섰다. 최 의장은 김정은이 중앙군사위 부주석에 선출된 직후 방중,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에게 이를 설명한 인물로 최근 현안에 대해 양측의 깊은 논의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우방궈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의 초청으로 중국을 방문한 그는 오는 4일까지 베이징에 머물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그를 맞이하러 공항에 나온 차량이 8대인 점으로 미뤄 북한에서 여러 명의 핵심 인사들이 함께 방중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베이징의 한 외교전문가는 "중국이 6자회담 재개를 제안한 상태여서 6자회담 관련 인사들이 그와 함께 베이징에 도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최 의장 일행은 연평도 부근에서 남한의 잦은 포격훈련에 대한 대응 차원에서 연평도 포격이 이뤄졌다는 점을 중국에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행 중에는 영변 우라늄 원심분리기 설치 배경과 계획을 설명하기 위한 실무진도 상당수 동행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측은 북한 방중단에 냉정과 자제를 요구하고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는 일을 더 벌여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 의장은 우 상무위원장 초청으로 방중했지만 후 주석 및 원자바오 총리와 면담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한 전문가는 "중국이 6자회담 수석대표 회의란 카드를 들고 돌파구를 삼으려는 시도를 하긴 했지만 기본적으로는 북한의 변화가 있어야 한다는 게 중국의 생각"이라며 "북한에 우라늄 농축 위협과 연평도 포격 사건에 대해 성의 있는 조치를 취해야 난관이 타개된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 주말 방한했던 중국의 다이빙궈 국무위원이 후 주석과 원 총리의 특사 자격으로 이르면 1일 평양을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고 교토통신이 보도했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