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이 외환은행과 현대그룹이 체결한 양해각서(MOU)는 원천무효라는 입장을 다시 내놨습니다. 현대차그룹은 양측의 MOU체결과 관련해 내놓은 '현대자동차그룹 입장'을 통해 외환은행이 채권단의 의견을 무시하고 서둘러 현대그룹과 양해각서를 체결했어야 할 이유가 무엇인지 의심이 간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정책금융공사 유재한 사장이 밝힌대로 외환은행이 채권단에게는 알리지도 않은채 은밀하게 양해각서를 체결한 것은 채권단을 기망한 것이나 다름없다며 현대차그룹은 격앙된 반응을 보였습니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채권단은 오늘까지 시한을 정해 현대그룹에 1조2000억원에 대한 구체적인 증빙자료 제출을 요구하고 그 결과에 따라 채권단의 의사를 결집하여 양해각서 체결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지만 현대그룹이 대출계약서를 포함한 일체의 자료 제출을 거부했기 때문에 현대그룹의 우선협상대상자의 지위는 박탈되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습니다. 또 외환은행은 양해각서에 현대그룹이 제출한 입찰서류에 허위나 위법적인 사항이 발견되면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상실시키는 조항을 추가했으므로 할 일은 다했다는 식의 주장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는 처사라며 강하게 성토했습니다. 현대차그룹은 "지금이라도 채권단이 나서서 위법하게 이루어진 양해각서 체결을 원천무효화 해야한다."면서 "금융당국도 본건 입찰절차가 공정하고 투명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감독권을 행사해 주기를 당부드린다."고 촉구했습니다. 현대건설의 최대주주가 국민 혈세에서 나온 공적자금으로 주주가 된 정책금융공사와 우리은행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금융당국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감독권을 행사하여야 할 충분한 이유가 있다는게 현대차그룹의 설명입니다. 더불어 현대차그룹은 외환은행의 주관기관으로서 계속 본건 입찰을 주관하도록 하여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심각하게 재검토 해야 할 시점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끝으로 현대자동차 그룹은 이번 사태에 대해 외환은행의 책임자에 대한 법적 책임을 검토해 향후 이러한 사태의 재발을 막고자 한다고 밝혀 외환은행에 대한 법적 대응을 강하게 시사했습니다. 최진욱기자 jwchoi@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