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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론] 평화 지키려면 전쟁 막을 힘 키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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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붙은 방탄모 쓰고 응사한 해병…죽을 각오 있어야 나라도 지켜내
    대한민국이 북한의 포탄공격을 받았다. 해병과 민간인이 희생되고 주민들은 피난길에 나섰다. 천안함 폭침을 당한 후 "다시 도전해오면 좌시하지 않겠다"던 다짐은 공허한 메아리가 됐다. "다시 북한이 추가 도발해온다면 강력히 대응하겠다"는 대통령의 다짐에 얼마만큼 무게가 실리는가.

    휴가 길에서 발길을 돌려 부대로 복귀하던 서정우 해병과 그의 후임 문광욱 해병은 나라에 목숨을 바쳤다. 분통하다. 방탄모 외피가 불에 타는 줄도 모르고 불길 속에서 자주포로 대응 사격을 하는 또 다른 자랑스러운 해병의 모습에서 참군인상을 본다.

    군에 가지 않으려고 생니를 뺐다는 연예인,정신분열증 · 우울증 · 대인기피증에 걸렸다는 탤런트,어깨를 탈골시킨 운동선수,손가락을 잘랐다는 사람 등 잔꾀를 부린 자들의 얼굴이 떠오른다. 세상에는 별별 사람이 다 있게 마련이지만 그런 잔꾀 부린 자들에게 책임을 묻지 않는다면 제대로 된 나라가 아니다. 말로만 국방의무를 떠드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는가.

    아시안게임이 끝났다. 열심히 뛰어 좋은 성적을 거둔 선수들에게 박수를 아낄 까닭이 없다. 법규정에 따라 금메달을 딴 선수에게 병역특혜가 따르게 돼 있다. 일부 언론은 금메달을 딴 특정 선수의 병역특혜 사실을 부각시키는가 하면 군 면제 받은 걸 축하한다는 글도 인터넷에 올랐다. 씁쓸하다. 군에 가지 않게 된 걸 축하한다고?

    국가를 대표해서 뛴 선수들에게 보상이 따르는 건 경기력 향상을 위해서도 좋은 일이지만 그 보상이 왜 병역특혜인가. 병역은 보상의 대상이 될 수 없는 국민의 의무다. 운동선수의 특성상 전성기에 군 입대로 운동을 중단하는 것은 고통일 수 있다. 대안을 찾아야 한다. 군에서도 기량을 닦을 수 있는 제도적 방안을 마련하든지,대표선수들이 선수생활을 끝낼 때까지 군대소집을 연기해준 뒤 군복무를 하게 하거나 군복무에 버금가는 활동을 하게 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병역혜택 기간 중에 벌어들인 개인 수입 중 일부를 국방비로 헌납하게 하는 방법도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최근 미국 뉴저지주의 홈뉴스 트리뷴지는 연평도사태를 보도하면서 6 · 25전쟁에 전투기 조종사로 참전한 메이저리그 스타 테드 윌리엄스(보스턴 레드삭스)를 예로 들며 추신수 선수가 병역면제를 받았다는 걸 꼬집었다. 윌리엄스는 '꿈의 타율'로 불리는 4할 고지에 마지막으로 오른 타자였다. 전성기를 보내고 있던 그는 24세 때 2차세계대전에 참전(1943~1945),메이저리그 복귀,1952년 33세 때 한국전쟁에 다시 참전,메이저리그 복귀,안타행진을 이어갔다. 두 번이나 참전한 것에 대한 질문을 받고 그가 한 말은 "나는 야구선수 이전에 미국의 국민이다"였다.

    미국 메이저리그 최고의 투수 밥 펠러는 가정형편상 징집대상자도 아니었는데 일본이 진주만을 폭격하던 1941년 12월7일 뉴스를 듣고 연봉협상하러 가던 발길을 돌려 자원입대,44개월 동안 군복무를 마치고 다시 야구장으로 돌아왔다.

    조국의 땅과 바다와 하늘을 지키다가 목숨마저 잃은 장병들,병사 한 사람 한 사람의 값어치를 메달리스트와 비교할 수 있는가. 경기에서 지면 안타깝지만 국방에 구멍이 뚫리면 나라가 망한다. 국방 의무를 소홀히 다루는 생각부터 접어야 한다.

    한 · 미 동맹,한 · 중 협력 등 외교적 노력이 중요하지만 우리 스스로의 안보태세 확립이 더 중요하다. 평화를 원하면 전쟁을 준비하라고 했다. 전쟁을 막을 힘이 없으면 평화를 말하는 건 의미가 없다. 모두 나서서 싸울 각오를 다지는 일처럼 시급한 게 없다. 전쟁을 하자는 게 아니고 전쟁을 막기 위해 만반의 태세를 갖춰야 할 때라는 것이다.

    류동길 < 숭실대 경제학 명예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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