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및 유럽 리스크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변동성이 큰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29일 코스피지수는 장 초반 상승세로 출발했으나 외국인 매도세에 결국 6.26포인트 하락하면서 1900 밑으로 떨어졌다. 이날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626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불확실성은 시간이 지나면 해소될 문제"라면서도 "당분간은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적극적으로 대응하기보다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낮거나 호재가 있는 종목을 찾아 투자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유럽국가들의 재정위기와 북한 리스크가 겹쳐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며 "시장의 관망세가 짙은데다 외국인까지 매도로 돌아서 지수가 하락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조정 국면은 오래가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아일랜드의 구제금융 신청 효과가 가시화되고 북한에 대한 대응책이 구체적으로 발표되면 불확실성은 결국 해소될 것"이라며 "주식을 이미 들고 있다면 쌀 때 굳이 파는 것보다 증시가 안정되길 기다리는 편이 낫다"고 했다. 이어 "코스피 지수가 20포인트 이상 빠질 때는 (저가) 매수하는 것도 괜찮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원은 "미국의 고용상황이 좋아지면 투자심리가 개선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고용 확대가 소비 증가로 연결되면서 경기 회복에 대한 신뢰감이 커질 것이란 설명이다.

그는 "오는 3일(현지시간)에 발표 예정인 미국 실업률이 어느정도 하락할 것이냐가 향후 시장의 반응을 결정지을 중요한 포인트"라며 "주간 실업수당청구건수가 감소 추세에 있어 나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종별 대응에 있어서는 "밸류에이션이 낮은 정보기술(IT)분야를 추천한다"면서도 "변동이 심한 장에서는 업종보다는 종목별 호재에 대응하는 편이 좋다"고 조언했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도 "리스크는 언젠가 해소되겠지만 이번주는 변동성 장세를 보일 것"이라며 "안정적인 투자처인 배당주, 기업이익은 높은데 가격이 싼 반도체 장비 등에 투자해야 할 것"이라고 권고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