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무역수지 420억달러 흑자로 사상 최대 전망

한국무역협회는 올해 우리나라 수출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해 세계 7위에 올라서고, 내년 무역규모는 1조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고 29일 밝혔다.

무역협회는 제47회 무역의 날을 하루 앞두고 발표한 자료에서 우리나라 수출은 지난 1~10월 3천819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1% 증가했고, 연말까지는 28.2% 증가한 4천660억 달러에 달해 2008년 금융위기 이전 실적을 초과한 사상 최고의 수출액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무역협회는 이 같은 사상 최대 실적은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 남유럽 재정위기, 환율문제 등 어려운 수출여건 속에서도 우리나라 수출이 상대적으로 선전해 얻은 성과로, 이를 통해 '수출 세계 7위'에 올라섰다고 밝혔다.

작년 수출액은 세계 9위였다.

올 들어 10월까지의 무역수지는 355억 달러로, 연말까지 420억 달러로 사상 최대치가 될 것으로 무협은 추정했다.

무역협회는 이 같은 큰 폭의 수출증가는 선진국 시장의 정보기술(IT), 전자제품, 자동차 수요 회복 등으로 이들 제품을 생산하는 신흥개도국에 대한 반도체, LCD, 전자제품 및 자동차 부품 수출이 호조를 보였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이어 내년도 우리의 무역환경은 세계경제 회복세 둔화, 환율하락 기조 등에도 주력상품의 경쟁력 향상, 신흥시장의 성장세 지속 등에 힘입어 수출 5천160억 달러, 수입 4천850억 달러로 '무역 1조 달러' 시대에 진입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를 위해서는 한·유럽연합(EU) 및 한·페루 자유무역협정(FTA) 발효와 함께 업계의 FTA 활용도 제고, G20 정상회의 개최에 따른 '코리아 프리미엄'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할 것으로 분석됐다.

사공일 무역협회장은 이날 무역센터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지난해 우리나라 수출이 전년대비 13.9% 감소했으나 올해는 28.2%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G20 정상들이 긴밀한 국제공조를 통해 1930년대 같은 대공황을 피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그는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는 국제공조 속에서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었다"면서 "G20 서울정상회의를 통해 얻은 '코리아 프리미엄'을 수출증대 등에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무역협회는 30일 낮 12시 코엑스에서 개최하는 제47회 무역의 날 기념식에서 '수출 세계 7위' 달성을 자축하고, 수출유공자 872명에게 훈·포장 및 정부 표창을 시상한다.

(서울연합뉴스) 정천기 기자 ckchu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