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속보]국내 최대 규모의 자연 내륙 습지인 경남 창녕군 유어면 일대의 ‘창녕 우포늪’이 37년만에 다시 천연기념물로 지정된다.문화재청은 29일 문화재심의위원회를 거쳐 이곳을 국가지정문화재인 천연기념물로 지정예고했다.

‘창녕 우포늪’은 낙동강 지류인 토평천 유역에 약 1억4000만년 전 한반도가 생성되던 시기에 만들어진 담수면적 2.3㎢의 자연습지다.우포늪,목포늪,사지포,쪽지벌의 4개 늪으로 이뤄져 있으며 노랑부리저어새·큰고니·청머리오리 등 다양한 조류들이 관찰되는 주요 철새 서식처이다.또한 멸종 위기 식물인 가시연꽃의 국내 최대 자생군락지가 있는 등 습지 생태계의 중요한 기능을 담당하고 있어 1998년 람사르협약에 따른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돼 관리되고 있다.

문화재청은 “주민들이 물고기와 논우렁을 잡는 등 인간의 지속가능한 토지 이용으로 생활문화와 조화를 이루고 있어 생물지리적,생태학적,경관적가치가 큰 것으로 확인됐다”며 “앞으로 한 달간 관련 학자와 토지소유자,지방자치단체 등의 의견 수렴과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천연기념물로 최종 지정된다”고 설명했다.

창녕 우포늪은 1933년 일제가 ‘보호사적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천연기념물 제15호로 지정해 보호했다.광복 후에는 1962년 12월 백조(고니)도래지로서 천연기념물로 지정됐으나 백조가 오지 않는다는 이유로 1973년 천연기념물 지정이 해제됐다.당시엔 철새 도래지라는 데만 초점이 맞춰져 그에 따라 천연기념물 지정과 해제가 이뤄졌다는 게 문화재청의 설명이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