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한 · 미 연합훈련은 최첨단 공중정찰기 등을 투입해 북한의 기습 도발을 사전 포착하고 합동 대응한다는 시나리오에 주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오전부터 시작된 연합훈련에서는 북한의 군사적 도발에 대응해 미군의 항공모함 조지워싱턴호와 우리 군의 세종대왕함 등이 서해상에서 상봉,통신망 점검 · 연락단 교환 등을 실시했다. 군 관계자는 "이번 훈련 때 항공강습단 호송과 대공방어훈련 등 여러 가지 훈련이 계획돼 있다"며 "해상자유공방전 때는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해 우리 측 수상전투단에 대한 공격을 시도하는 적 수상전투단을 조기에 포착,식별해서 함재기가 긴급 출동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향후 훈련은 전쟁 상황에 대비한 실제 포격 훈련이 계획돼 있다. 미 7함대 공보담당 제프 데이비스 장군은 "이미 예정된 훈련 지역이나 해상 고립 지역에서는 실제 포격훈련을 중점적으로 진행할 것"이라며 "적의 전투기 공격에 대비한 훈련과 지대지 미사일 공격 및 방어훈련도 포함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훈련 해역은 통상적인 해상훈련과 마찬가지로 서해 격렬비열도 이남에서 진행할 계획이나 과거 조지워싱턴호가 남서해 공해상에 머물렀던 것에 비하면 상당히 NLL에 근접해 북측을 압박하게 된다.

통상적으로 한 · 미 합동작전에 참가하는 항공모함의 북상선은 태안반도다. 군 소식통에 따르면 "6 · 25 한국전쟁 이후 최고 수준의 대북 압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훈련 이틀째인 29일에는 해상자유공방전,대공방어훈련,항공기의 실무장 폭격,잠수함 탐지 · 방어훈련,연합기동군수훈련,해상사격 등 고난도 정밀 전술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날 AP통신은 "조지워싱턴호가 서해안으로 진입한 직후 서울에서 150㎞ 정도 떨어진 충남 태안반도 앞바다에서 훈련이 시작됐다"며 "조지워싱턴호 근접 거리에서 한국 군함 6척도 참가했다"고 전했다.

CNN 등 일부 외신은 "이번 연합훈련은 실제 전쟁에 가장 가까운 수준의 '전쟁모의훈련(War-game)'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