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 지방정부가 내년 근로자 최저임금을 15.38% 인상키로 했다. 전국적인 임금 인상 도미노와 기업들의 반발이 커질 전망이다. 자카르타 임금은 인도네시아 전역 임금 인상의 기준이 된다.

28일 현지 일간지인 자카르타포스트에 따르면 데디드 수칸다르 자카르타 노동이주국 국장은 "내년 자카르타 지역 최저임금을 올해보다 15.38% 오른 129만루피아(16만5000원)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데디드 국장은 "올해 자카르타 지역 최저임금은 호황을 맞고 있는 자동차산업 등 산업부문별 최저임금보다 5%가량 낮은 수준"이라며 "앞으로 결정될 산업별 최저임금은 이번 지역별 임금 인상률보다 더 높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카르타는 연말께 산업별 최저임금 인상률을 추가로 결정할 방침이다. 자카르타 지역 최저임금 인상률은 부양가족이 없는 경력 1년 이하의 근로자에게 적용된다.

이번 임금 인상은 자카르타 노동자들의 임금 인상 요구가 갈수록 거세지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자카르타 지역 노동자들은 최근 지역별 최저임금을 통계학적 최저생계비인 140만1829루피아(18만원)로 올려줄 것을 주장하며 대규모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기업들은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이번 인상률이 5.7%인 내년도 물가상승률 전망치와 인도네시아 노사정임금위원회가 제시한 7.15%의 최소 두 배가 넘는 수준이란 이유에서다. 인도네시아 상공회의소는 "근로자 대량해고가 불가피하다"고 주장한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