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외환은행 인수] (3) 인수價 4조6888억…HSBC 계약 가격보다 1조이상 낮아
하나금융지주외환은행을 4조6888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과거 외환은행 인수 계약을 맺었던 금융회사들이 제시했던 금액보다 1조원 이상 싸다. 국민은행과 HSBC는 각각 2006년과 2007년 론스타와 지분 매입 계약을 맺었지만 '먹튀' 논란 등으로 최종 인수에 실패했었다.

하나금융이 제시한 가격은 주당 1만4250원이다. 론스타와의 계약이 진행될 당시 외환은행 주가 1만3000원 안팎에 경영권 프리미엄 10% 정도를 합친 금액이다. 국민은행과 HSBC에 비해 경영권 프리미엄 가격이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하나금융은 인수 자금을 어떻게 마련할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다. 다만 자회사 배당과 지주회사 회사채 발행,전략적 투자자나 재무적 투자자 유치 등을 통해 조달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김종열 하나금융 사장은 "석 달 후에 자금 조달을 완료하겠다"며 "기존주주의 가치가 훼손되는 일은 없도록 하고 감독당국에서 강조하는 최소한의 재무비율도 지키면서 조달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투자은행(IB)들이 해외에서 투자자들을 접촉하고 있다"며 "해외 투자자는 전략적 투자자나 재무적 투자자일 수 있고 (투자자 유치 때) 제3자 배정 증자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외환은행 인수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계열회사나 일부 자산을 매각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론스타와 하나금융간 이번 계약은 과거 국민은행 및 HSBC와 달리 파기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일반적이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