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TV 사업을 세계 1위로 만든 배경엔 스피드,차별화,원가 경쟁력이란 DNA가 있었습니다. 회사는 이런 조직문화의 3대 DNA를 글로벌 조직 전체에 동일하게 심어가고 있습니다. "

서울 효창동 백범기념관에서 25일 열린 '2010 대한민국 인사조직 콘퍼런스'에서 정영덕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상무는 "불가능해 보였던 TV시장 세계 1위 달성엔 조직문화의 힘이 컸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행사는 한국능률협회컨설팅(KMAC)과 한국인사조직학회 주관,한국경제신문 후원으로 마련됐다. 정 상무는 '경영환경 변화에 따른 조직구조 · 조직문화'라는 주제로 삼성전자 TV의 성공에 배경이 된 조직문화를 소개했다.

그는 "2001년 미국시장에서 삼성의 시장점유율은 한 자릿수로 35%를 웃돌았던 1위 일본 업체와 상대가 되지 않았다"며 "만년 2위인 TV 부문을 당시 세계 모니터 시장에서 1위에 올랐던 디스플레이 부문과 통합하면서 반전의 계기를 만들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시장지향적인 조직으로 탈바꿈하고 글로벌 SCM(공급망 관리)을 운영함으로써 경영혁신을 주도했다는 것이다.

정 상무는 "봄에 보급형과 고급형 모델을 출시한 뒤 원가 하락분을 반영해 가을에 신제품을 또 내놓는 2사이클 방식을 도입해 스피드를 높였으며,3D(3차원) TV,LED TV 등 차별화된 제품으로 2위권과 격차를 늘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원가경쟁력을 높인 것도 판매가격 하락 때 시장을 확대하는 기회로 삼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조재희 기자 joyj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