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연평도 도발과 관련, 한 대북 소식통은 "서해지역을 관장하는 김격식 4군단장(대장)과 김영철 정찰총국장(상장)이 이번 공격을 지휘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들은 지난 3월 천안함 폭침을 주도한 인물들"이라고 설명했다.

김격식은 1940년 함경도에서 출생,1971년 시리아대사관에서 무관보를 지낸 것을 제외하고는 줄곧 야전군 지휘관으로 활동했다. 1994년 2군단장을 맡았다. 1991년부터 10년간 인민군 정찰국장을 지낸 김대식의 사촌 형으로,1997년 북한군 65주년 열병식에서는 열병부대 총지휘관을 맡았다. 그는 2009년 4군단장으로 부임할 당시 김정일 국방위원장으로부터 '남조선에 본때를 보여줘라.잘하고 오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신임을 얻고 있다.

지난 3월 천안함 폭침을 주도한 것으로 지목된 김영철 정찰총국장은 지난해 대남 · 해외 공작업무를 하는 노동당 35호실과 작전부,인민무력부의 정찰국을 합쳐 만든 조직의 총책이다. 김영철은 북한 군부의 대남 강경파로 2008년 개성공단 폐쇄를 위협하면서 군사분계선 출입을 제한하는 12 · 1 조치를 통해 몽니를 부렸다. 당과 군부의 침투공작 조직을 거머쥔 김영철이 김정은 후계자로부터 인정을 받기 위해 천안함 폭침에 이어 연평도 폭격을 진행했다는 분석이 있다.

일각에서 북한이 6자회담 재개에 임할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불만을 품은 군 내부의 소행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소식통은 "한국 정부는 북한이 우라늄 농축을 하지 않을 경우 6자회담에 응할 수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며 "북한 정부가 우라늄 개발을 중지하고 6자회담이 재개되는 것에 불만을 품은 군부 세력들이 도발을 일으킨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