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의 여왕' 박시후와 임지규가 '껌딱지 커플'이라는 새로운 인기커플로 등극했다.

MBC '역전의 여왕'에서 구용식(박시후)은 미국에서 유학시절 알고지낸 동생 강우(임지규)를 자신의 비서로 데려와 회사 안팎에서 항상 함께 붙어 다닌다.

강우는 용식이 퀸즈그룹에서 구조조정 본부장으로 있을 때부터 비서 노릇을 하며 옆에서 늘 입바른 소리를 해왔다.

아웃사이더 기질이 다분한 용식은 일반 재벌가의 자제들과 달리 친구도 많지 않고 여자에도 흥미가 없어 항상 강우와 함께 다니고 강우는 귀찮은 듯 군소리를 하면서도 용식을 챙긴다.

진한 우정이라 하기에는 가볍고 새침한 듯하지만 서로에게 애틋한 두 사람의 커플호흡이 시청자들에게 유쾌한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지난 22일 방송된 11회에서도 두 사람은 특별기획팀 팀원들의 사기를 북돋고 팀워크를 다지기 위해 용식의 집에 사람들을 초대하고 상을 차리느라 한바탕을 벌였다. 장을 보기는 했지만 할 줄 아는 요리가 하나도 없는 두 사람은 앞치마를 걸친 채 속수무책이었다.

용식은 강우에게 "다른 비서들은 일이면 일, 요리면 요리, 못하는 게 없다던데"라며 툴툴거리고 강우는 "재벌 아들들은 친구도 많아서 저녁 때 되면 비서들 재깍재깍 퇴근시키고 지들끼리 알아서 잘들 놀고 그런다던데. 난 진짜 퇴근하고도 놀아줘야 되고. 이젠 하다하다 요리까지 해내라네"라며 맞받아쳤다.

방송을 본 시청자들은 "두 사람이 티격태격하는 모습이 마치 톰과 제리 같다" "상사에게 맞받아치는 비서 캐릭터가 참 매력적이다" "용식-강우 커플싸움에 나도 모르게 빨려 들어가서 둘이 나오는 장면을 기다리게 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23일 방송되는 12회에서는 강우가 본격적으로 용식에게 신세한탄을 하며 "호강시켜준다고 사람을 그렇게 꼬드기더니 내 꼴이 이게 뭐야!"라며 티격태격하는 폭소 장면도 공개된다.

강우 역을 맡은 임지규는 영화 '과속 스캔들'에 출연하며 주목받은 신예로 '역전의 여왕'에서 존재감 있는 연기로 주목 받고 있다. 박시후와 함께 나오는 장면에서 독특한 어투와 재치로 주연배우의 장면을 자기 것으로 만드는 '신 스틸러'(scene stealer)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한경닷컴 이상미 기자 leesm11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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