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이틀째 조정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증권업계에서는 내년부터 사실상 의미있는 '턴어라운드'(급격한 실적개선)가 본격화될 것이며 매수의견을 내놓고 있다.

23일 오전 9시31분 현재 현대중공업은 전날보다 1.53% 내린 38만5000원에 거래되며 이틀째 하락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날 현대중공업에 대해 조선과 해양 부문의 의미있는 턴어라운드가 사실상 내년부터 본격화될 전망이라며 매수의견과 함께 목표주가를 기존 33만원에서 45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최근 주가(22일 종가 39만1000원) 보다 낮은 목표주가를 제시해 오다 입장을 전향적으로 선회한 셈이다.

양정동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 현대중공업은 3분기 누적 수주의 78%, 매출액의 64%가 비조선 부문이었고, 선가가 낮아 수주에 적극 임하지 않으면서 조선 부문 수주는 9월말현재 31억달러에 불과했다"며 "하지만 내년 주력 발주 선종이 벌크선에서 초대형 컨테이너 등으로 바뀔 것으로 보여 조선 부문 선전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그는 "현대중공업은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과 함께 나이지리아 Brass LNG 프로젝트(14척 발주)의 강력한 수주 후보 중 하나로 판단된다"며 "그 동안 벌크선 탱커 등 상선 부문 수주에는 소극적이었지만 LNG선 자체가 선당 2억달러가 넘는 고부가 선종인 데다 시리즈로 발주돼 높은 수익성이 확보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대형 해운사 머스크가 발주 예정인 총 20척의 초대형 컨테이너(40억달러로 추산) 수주전에서도 현대중공업이 활약을 펼칠 것으로 내다봤다.

양 애널리스트는 "현대중공업은 연초 대비 주가가 120% 상승한 결과 최근 기술적인 조정을 거치고 있다"며 "하지만 조선·해양 부문의 의미 있는 턴어라운드가 사실상 내년부터 예상되는 만큼 조정이 있다면 매수 기회라는 판단"이라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