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23일 전날 급등한 IT주식은 블랙 프라이데이(11월26일)라는 이벤트를 앞둔 선취매 성격이라며 주도주로의 부상은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 놨다.

이 증권사 김정환 연구원은 "최근 2년간 실적에 비춰 본다면 블랙 프라이데이는 IT주식에 단기적인 상승 모멘텀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술적으로는 IT관련주들이 전고점을 돌파하거나 박스권에서 거래량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상승 흐름은 좀 더이어질 수 있을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런 상승은 코스피 상승국면에서 소외됐던 IT주식이 기존 주도주와 적절한 균형을 맞춰가는 과정으로도 이해된다고 김 연구원은 진단했다.

삼성전자는 5월 이후 이어진 박스권 돌파에 성공하며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그러나 현재 이격도(주가와 이동평균선 사이의 괴리율)가 110에 근접하고 있어 최고 주가인 87만5000원에 다가갈수록 단기조정 가능성이 높다고 김 연구원은 판단했다.

삼성전자가 사상최고치를 사정권에 두고 있는 데 반해 나머지 IT관련주들은 아직 갈길이 멀다는 설명이다. LG디스플레이의 1차 저항선은 박스권 상단인 4만1850원, LG전자의 주요 저항선은 11만원, 삼성전기는 14만3000원 내외로 1차 저항선을 각각 제시했다.

그러나 IT주식이 기존 주도주들을 제치고 선도주로 부상할지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을 이끌어왔던 주도주들이 22일 20일선까지 밀렸지만 아직까지 지난 1년간 이어온 상승추세는 유효하다는 분석이다.

그는 "IT관련주와 기존 주도주 간에 공존을 모색하기보다는 주도주 위치를 놓고 샅바 싸움을 벌일 것"이라며 "단기적으로는 20일선에서의 지지와 상승추세선에서의 지지여부에 따라 기존 주도주인 화학, 운수장비 업종의 방향성, 즉 추세전환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