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는 13개 대회에서 우승자가 10명 탄생했다. 총상금을 14억원(우승상금 2억5200만원)으로 키우며 메이저급 대회로 거듭난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 2024’에서 열한 번째 챔피언이 나올 수 있을까. 총상금 14억원은 상반기 KLPGA 정규 투어 가운데 최대 규모다. 메이저 대회인 한국여자오픈 상금(12억원)보다 2억원 많다.20일부터 나흘간 경기 포천힐스CC(파72)에서 열리는 KLPGA투어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에서 시즌 첫 승 사냥에 나선 강자가 여럿 있다. 그중에서도 최근 포천힐스CC에서 아쉽게 우승을 놓친 기억이 있는 윤이나(21)와 박주영(34)이 유력한 ‘마수걸이 우승’ 후보로 평가된다.윤이나는 2년 만에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에 나선다. 그는 데뷔 시즌이던 2년 전 이 대회 때 첫날부터 버디 9개(보기 1개)를 쓸어 담으며 박민지와 함께 공동 선두에 올라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1타 차 단독 3위로 대회를 마친 그는 3주 뒤 에버콜라겐 퀸즈크라운에서 생애 첫 승을 거뒀다.징계에서 복귀한 후 윤이나는 언제든 통산 두 번째 우승컵을 들어 올릴 기세다. 시즌 첫 번째 메이저 대회인 KLPGA 챔피언십에서 단독 9위에 올라 시즌 첫 톱10에 진입한 그는 지난달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그는 평균 253.8야드(3위)에 달하는 장타와 79.3%(3위)의 높은 그린 적중률을 앞세워 포천힐스CC도 접수할 준비를 마쳤다.지난해 1타 차 공동 2위에 그친 박주영도 이 대회에서 시즌 첫 승에 도전한다. 출산 후 지난 시즌 투어로 복귀한 ‘엄마 골퍼’ 박주영은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 이후 상승세를 이어간 뒤 그해 10월 대보 하우스디
“루키 시절 막연하게 ‘20승을 이루면 은퇴하겠다’고 말하곤 했어요. 말 그대로 꿈의 숫자 같았기 때문이죠. 하지만 이젠 달라요. 20승도 해내고 골프도 오래오래 할 겁니다. 물론 ‘행운의 언덕’ 포천힐스CC에서요.(웃음)”한 대회 4연패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의 새 역사를 써낸 박민지(26)가 또 하나의 대기록에 도전한다. 이번에는 대회 3연패, 그리고 투어 통산 최다승인 20승. 무대는 20일 경기 포천힐스CC에서 개막하는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이다. 박민지는 18일 한국경제신문과 만나 “포천힐스CC는 유독 좋은 기억이 많고 산악 코스여서 자신 있는 곳”이라며 “즐거운 마음으로 20승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투어 최초 상금 60억원 돌파올 시즌 박민지는 한국 여자골프 역사의 여러 페이지를 장식하고 있다. 지난달 E1채리티오픈에서 공동 3위로 누적 상금 57억9778만원을 달성해 역대 투어 1위에 오른 그는 현재 누적 상금 60억4878만원으로 투어 최초 60억원 돌파 기록까지 세웠다. 이달 초에는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스에서 투어 최초로 동일 대회 4연패에 성공했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통산 20승으로 고(故) 구옥희, 신지애와 나란히 투어 최다승 타이 기록에 이름을 올릴 수 있다.2021년부터 지난해 중반까지 박민지는 거침이 없었다. 2021년과 2022년 매해 6승씩 휩쓸며 KLPGA투어 최강자로 군림했고, 지난해에도 상반기에만 타이틀 방어에 두 번 성공해 ‘또민지’(또 우승은 민지)를 재현하는가 싶었다. 하지만 그는 행복하지 않았다고 했다. 박민지는 “우승을 하고 많은 상금을 받으면서도 늘 스트레스가 심했고 마음에는 독기를 품고 있었다”
오는 20일 개막하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 2024’에서는 올해 상반기 최고 상금(14억원)으로 위상이 높아진 만큼 풍성한 선물 보따리가 풀린다.우승자는 상금 2억5200만원과 함께 600만원 상당의 ‘코지마 레전드 시그니처 안마의자’를 부상으로 받는다. 또 코스레코드를 세우면 현금 300만원이 주어진다. 2019년부터 경기 포천힐스CC에서 열리고 있는 이 대회의 코스레코드는 그해 김시원(29)이 최종라운드에서 기록한 9언더파 63타다.홀인원을 하는 최초 선수를 위한 선물도 있다. 매년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은 벤츠, 마세라티 등 고급 자동차를 홀인원 경품으로 내걸며 선수의 도전 의식을 자극해왔다. 올해도 선수들의 눈은 14번홀에 쏠려 있다. 올해는 7600만원 상당의 ‘메르세데스 벤츠 EQB’가 행운의 주인공을 기다린다.경기를 보러 온 갤러리에게는 총 1억5000만원 상당의 경품이 마련돼 있다. 주최 측은 대회장 입장 시 지급되는 스크래치 복권을 통해 코지마 공기청정기, 발 마사지기, 손 마사지기 등을 제공한다. 대회 시상 후에는 우승자가 직접 코지마 코타그린 안마의자, 테일러메이드 인기 모델인 Qi10 드라이버와 아이언 세트, 퍼터의 주인공을 뽑는다.조수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