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SK㈜ KT&G가 의료기기 기업인 메디슨 인수전 본선에서 경쟁을 벌이게 됐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이들 회사는 사모펀드인 칸서스인베스트먼트가 갖고 있는 메디슨 지분 40.94%를 인수키로 하고 매각 주관사인 JP모건에 최종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서를 냈다. 이들 업체는 지난달 20일 JP모건에 인수의향서(LOI)를 제출,실사작업을 했다. 일본 올림푸스,네덜란드 필립스 등 6곳 이상의 업체들이 당시 의향서를 냈다. 칸서스인베스트먼트는 입찰제안서를 낸 곳 가운데 다음 주 초 최종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차세대 주력사업으로 헬스케어 분야를 강화하기 위해 메디슨을 인수키로 결정했다. 삼성전자는 올 4월 엑스레이 장비업체 ㈜레이 지분 68.1%를 인수하고 6월에는 중소병원용 혈액검사기를 출시하는 등 헬스케어 분야 육성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SK 역시 의료기기,헬스케어 사업을 차세대 신수종 사업 중 하나로 삼고 이를 본격화하기 위해 메디슨 인수를 추진 중이다. KT&G 관계자는 "의료기기 사업의 향후 성장잠재력이 클 뿐 아니라 홍삼,건강기능식품,한약방 프랜차이즈 등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해 인수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수 의향서를 냈던 올림푸스와 필립스가 본입찰에 참여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업계에선 인수 후보기업들의 면면을 볼 때 인수가격이 당초 시장 예상치인 3000억원을 훌쩍 넘길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특히 의료기기 사업을 강화하고 있는 삼성과 SK가 막판까지 양보없는 경쟁을 벌일 것"으로 내다봤다.

메디슨은 1985년 설립된 초음파 진단기기 전문 업체로 세계 시장의 7%를 차지해 GE 필립스 지멘스 도시바에 이어 이 분야에서 5위에 올라 있다.

김현예 기자 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