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난 뒤부터 성적표가 나오는 다음 달 8일 전까지 수시 2,3차 모집 원서접수를 하는 대학들이 많다. 정시모집에서는 수능 성적 비중이 절대적이기 때문에 수능 가채점 결과 자신이 없다면 수시 2,3차에 적극 도전해 볼 만하다.

올해 입시에서는 이화여대, 건국대,국민대,동국대,숭실대 등 89개대가 수능 뒤 수시 2차 모집에 들어간다. 서울시립대,명지대,관동대,경동대,예원예대,한중대,한려대 등 7곳은 수시 3차 모집을 실시한다. 지난해 수능 이후 수시 2차 원서를 받았던 서강대,한국외대,홍익대,인하대 등은 이번엔 빠져 중 · 상위권 학생들의 선택 폭은 다소 좁아졌다.

◆내 비교우위부터 파악해야

수시 전형에서는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논술,면접,수능성적 등 다양한 기준으로 학생을 뽑기 때문에 자신의 비교우위를 잘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내신성적이 약하고 수시 1차에서 논술과 면접을 준비해본 경험이 있다면 단국대,숙명여대,우송대,가톨릭대 등 논술 · 면접 · 전공적성검사 등을 반영하는 곳을 공략할 필요가 있다.

학생부 성적이 괜찮다면 건국대,동국대,서울시립대 등 학생부를 100% 반영하는 곳에 지원하는 게 유리하다. 다만 대부분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기 때문에 유의해야 한다. 통상 주요 대학의 수시 2차 합격자 가운데 20~60% 정도가 최저학력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해 불합격한다.

◆정시 가능성도 열어 둬야

수시모집은 지원 횟수 제한이 없기 때문에 정시에 비해 경쟁률이 높은 편이다. 수능 성적이 좋지 않은 수험생들이 몰리는 탓이다.

특히 수시 2,3차모집에 합격하면 정시모집에 지원할 수 없기 때문에 무리하게 하향지원해서는 안 된다는 게 입시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손은진 메가스터디 전무는 "수시 2,3차에서는 2~3개가량의 대학을 정해 집중적으로 준비하되 정시모집 지원 가능성도 열어두고 전략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면접 · 논술 준비 잘해야

수시 2,3차 모집에서 원서를 받는 대학 가운데 국민대,인천대,한림대 등 41곳은 면접을 본다. 논술고사는 경기대, 단국대,숙명여대가 실시한다. 이미 수시 2차 원서접수를 마감하고 전형에 들어간 학교 중에서도 성균관대,중앙대(20~21일)를 시작으로 논술시험을 치르는 곳이 많다.

최근 논술고사는 대학마다 특징이 뚜렷해지는 추세여서 각 대학이 올해 발표했던 모의 논술고사 기출문제부터 꼼꼼히 분석하는 것이 좋다. 모의 논술고사에는 대학별 수시 논술 출제경향과 채점 기준 가이드라인이 잘 드러나 있다. 또 교과서 지문과 시사 이슈가 결합된 문제가 많은 만큼 최근 사회 현안을 챙겨둬야 한다.

면접에서는 지원한 대학에서 무엇을 배워 미래에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를 논리적으로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자신의 능력을 과장하기보다는 차분하고 설득력 있게 질문에 답하는 것이 더 좋은 평가를 받는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