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후 졸업 전까지 2~3개월이 건강관리에 중요

수능이 끝났지만 고3 수험생을 둔 부모들은 노심초사의 연속이다.

특히 수험생들은 자칫 수능 후 건강에 소홀해지기 쉬워 부모의 관심이 더욱 필요한 시기로 꼽힌다.

수능을 마친 수험생들의 건강관리 요령을 전문가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 생활리듬을 회복하자 = 짜여진 일정에 따라 수동적으로 움직이던 입시준비기와는 달리 지금은 본인이 스스로 일정을 조절해야 한다.

갑자기 늘어난 자유시간과 입시 부담에서 벗어난 해방감에 늦잠을 자고 아침식사를 거르거나 저녁 늦은 시간까지 친구들과 어울리다 보면 늦게 잠자리에 드는 등 일상생활의 리듬이 깨지기 쉽다.

깨진 리듬을 돌이키기 위해서는 규칙적인 생활이 필요하다.

하루 세끼를 규칙적으로 섭취하고 영양소를 고루 섭취해야 한다.

그동안 활동량이 적어 떨어져 있던 체력을 적절한 수면과 운동을 통해 보충해줘야 한다.

또한 평소에 하지 못했던 취미활동이나 운동, 여행 등을 통해 적당한 긴장을 주는 생활도 좋다.

◇ 기초체력을 단련하자 = 대학생활은 성인으로서 첫발을 내딛는 시기다.

이 시기에는 음주, 흡연, 불규칙적인 생활, 운전 등 많은 건강위험요소들이 잠재돼 있다.

미리 자신의 건강상태를 확인하고 질병 예방을 위한 건강 생활습관을 몸에 익혀야 한다.

특히 대부분의 수험생들이 입시 준비로 기초체력이 저하된 경우가 많다.

따라서 스트레스, 신체활동의 감소와 영양 불균형 등으로 인한 비만, 빈혈, 기능성 위장장애 등의 질병은 이 시기에 검사하고 치료하는 게 바람직하다.

기존 질환이 있는 경우라도 이 시기에 병원을 방문해 상태를 점검하는 게 필요하다.

특히 가족을 떠나 타지에서 대학생활을 시작하게 되는 학생이라면 미리 건강상태를 점검해야 한다.

또한, 그동안 미뤄뒀던 안과, 치과, 피부과 등의 진료도 이때 받는 게 좋다.

◇ 흡연습관을 버리자 = 흡연자의 50% 정도가 19~24세에 흡연을 시작하고, 35% 정도가 청소년기에 흡연을 시작한다는 국내조사 자료가 뒷받침하듯 청소년 흡연 문제가 심각하다.

특히 입시 후 여러 종류의 모임에 참석하게 되면서 중, 고등학생 때 배우기 시작한 담배를 끊기는커녕 평소 담배를 피우지 않던 학생들도 이 시기에 담배를 시작하기도 한다.

어린 나이에 흡연을 시작할수록 담배로 인한 건강상의 피해는 더 크다.

흡연은 니코틴 중독이므로 한 번 빠지면 금연을 결심하기는 매우 힘들다.

누적된 흡연의 양에 따라 여러 질병의 위험이 증가하는 것을 고려해 볼 때, 흡연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이 시기가 금연을 할 수 있는 적기다.

만약 혼자만의 의지로 금연시도가 힘들다면 병원을 찾아 금연처방을 받는 것도 도움이 된다.

◇ 비만에서 탈출하자 = 수험생 때는 반복되는 스트레스와 불규칙한 식습관, 신체활동의 감소 등으로 비만해지기 쉽다.

더욱이 수능이 끝나면 늦은 취침과 기상, 잦은 외식 등으로 오히려 더 비만해질 수 있다.

따라서 이 시기야말로 비만을 치료할 수 있는 기회이면서 비만에 빠지기도 쉽다.

비만은 과도한 에너지 섭취와 감소한 에너지 소비가 주된 원인인 만큼 우선 전체 에너지 섭취를 줄이고 활동량을 늘려야 한다.

가급적 사탕, 과자류, 탄산음료, 라면, 햄버거, 튀김, 피자 등 당분이 과다하거나 지방함량이 높은 음식의 섭취를 줄이는 게 좋다.

대신 해조류, 신선한 녹황색 채소 등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잦은 음주 기회도 비만을 조장하는 만큼 줄이도록 한다.

식사 조절과 함께 중요한 게 운동이다.

빠르게 걷기, 수영, 에어로빅댄스, 배드민턴, 탁구, 줄넘기, 테니스, 스쿼시 등 우리 몸의 큰 근육들을 움직여주는 유산소 운동을 최소한 일주일에 3회 이상, 한 번에 30분 정도 하는 것이 필요하다.

하지만 입시준비기간 거의 쓰지 않던 근육들을 한꺼번에 갑자기 사용하면 오히려 몸에 무리가 갈 수 있다.

운동 빈도나 기간, 강도를 낮은 상태에서 점점 자신의 상태에 맞게 늘려가야 한다.

가장 쉬운 게 계단 이용하기, 대중교통 수단 이용하기, 집안일 거들기 등이다.

(도움말:한림대학교성심병원 가정의학과 박경희 교수)

(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bi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