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부장검사 이성윤)는 17일 중견 조선업체 '21세기조선'의 사기대출 혐의와 관련 메리츠화재와 우리은행 본점을 압수수색했다. 금융조세조사3부(부장검사 이중희)는 신상훈 신한금융지주 사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검찰은 조만간 라응찬 전 신한지주 회장과 이백순 신한은행장도 소환,횡령 혐의 등에 대해 조사키로 했다.

검찰은 이날 아침 출두한 신 사장을 상대로 △은행장으로 재직하던 2006~2007년 투모로 · 금강산랜드에 438억원을 대출해줄 때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이희건 신한금융지주 명예회장에게 지급할 경영 자문료 약 15억원을 빼돌렸는지 여부를 추궁했다.

검찰은 당시 부채 상환능력이 확실하지 않던 두 회사에 신한은행이 거액을 대출하게된 경위및국일호투모로그룹회장, 홍모 전 금강산랜드 대표가 신 사장의 친인척 인지 여부를 조사했다. 신 사장은 신한은행에서 횡령,배임 등의 혐의로 고소당했다.

이에 대해 신 사장은 대출은 여신심사위원회 심사를 거쳐 최종 결정되기 때문에 자신이 개입할 여지가 없고，두 회사 대표와 친인척 관계도 아니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신 사장은 또 이 명예 회장의 자문료 중 7억원은 지급했으며 나머지는 이 명예회장의 동의 아래 회사 업무비용으로 썼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신사장의 추가 소환 여부를 검토하는 한편 이르면 이번주 후반부터 라전 회장과 이 행장도 소환조사할 계획이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