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속보]검찰이 전국청원경찰친목협의회(청목회) 입법 로비 의혹과 관련해 현역 서울시의원을 체포하면서 서울시의회에도 파장이 일고 있다.

17일 서울시의회에 따르면 전날인 16일 서울북부지검이 체포한 최규식 민주당 의원의 전 보좌관은 박진형 의원(민주당·강북4)으로 확인됐다.

박 의원은 최 의원 보좌관으로 일하던 당시 청원경찰의 처우 개선을 뼈대로 하는 ‘청원경찰법 개정안’ 통과와 관련해 청목회 간부로부터 불법 후원금을 수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박 의원의 체포 사실이 알려지자 민주당 소속 시의원들은 이날 오전 10시 본회의장에서 긴급 의원총회를 열어 대책을 논의했다.이들은 “박 의원이 검찰 소환에 응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일정을 조율 중이었는데도 검찰이 현역 시의원을 회기 중 체포한 것은 명백한 강압수사이며 공권력 남용”이라며 검찰을 규탄하는 성명서도 채택했다.

총회에서는 검찰 수사를 ‘서울시의회 탄압’으로 규정하고 현재 진행중인 서울시 행정사무감사와 내년도 시 예산안 심의까지 일정 기간 보이콧하자는 주장이 잇달아 한때 긴박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그러나 지도부는 시의회 정례회 일정은 정상 진행하기로 입장을 정리했다.시의회 민주당 대표단은 이날 오후 서울 북부지검을 항의 방문한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