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잡스가 비틀스를 모신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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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아이튠스에서 비틀스의 음악을 듣게됐다.
애플은 이틀전 예고했던대로 17일 자정(한국시간) 흥미로운 소식을 전했다. 자사 홈페이지 메인화면 가득히 비틀스의 사진을 싣고 비틀스의 역사와 TV광고, 1964년 워싱턴에서의 첫 미국공연 등을 동영상으로 소개했다. 비틀스 음악을 아이튠스에서 서비스하게 됐다는 문구와 함께.
멀티미디어 재생·관리 프로그램 아이튠스에는 13개의 오리지널 스튜디오 앨범이 제공되며 개별곡은 1.29달러, 대부분의 앨범은 12.99달러로 책정됐다. 패스트 마스터스(Past Masters), 화이트 앨범과 같은 스페셜 앨범은 19.99달러다. 비틀스의 첫 미국공연영화는 149달러에 판매한다.
아이튠스에 세계적 인기를 끄는 비틀스 음악이 제공되면 애플은 세계에서 가장 큰 음원 유통회사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아이튠스는 올해초 100억곡 판매를 달성했고 미국 온라인 시장의 경우 애플의 점유율은 90%에 달한다.
애플이 이날 흥미로운 발표를 하겠다고 공지한 자사 홈페이지는 예고한 시간에 몰린 사용자로 인해 한동안 접속이 마비됐다.
비틀스 음악은 그동안 존 레논의 미망인 요코 등 비틀스 관계자와 매니지먼트사 애플 콥스의 반대로 온라인에서 판매되지 못했다. 비틀스는 1978년 애플이 자신들의 상표를 침해했다고 소송했지만, 2006년 영국 고등법원은 아이튠스에서 사과 로고를 사용할 수 있다고 판결했다.
스티브 잡스는 2003년 5월 아이튠스 서비스를 시작, 7년 6개월여 동안 비틀스 음악을 얻기위해 노력했다. 비틀스의 팬으로도 알려진 잡스의 숙원은 물론 뉴턴 이후 사과로 가장 유명한 비틀스와 애플 사이의 앙금이 이제 풀린 것이다.
비틀스의 멤버 폴 메카트니는 이에대해 16일(현지시간) "비틀스의 음악을 아이튠스에 전달해 대단히 기쁘다"며 "우리가 레코드판 음악을 처음 출시했던 때처럼 디지털 시장에서도 사랑받는 것을 보는 것은 판타스틱할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을 통해 말했다.
한편 비틀스가 미국의 빌보드 차트에 1위로 올린 노래는 20여 곡. 이 기록은 깨어지지 않았다. 또 지금까지 비틀스의 앨범은 전 세계에서 13억 장 넘게 팔렸다. 중국인 대부분이 비틀스 앨범 하나씩은 가지고 있는 셈이다.
한경닷컴 김동훈 기자 d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