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인수로 현대상선 등 현대그룹주들이 하한가까지 급락하는 가운데,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던 현대그룹주 관련 펀드에 제동이 걸릴지 우려되고 있다.
현대건설 채권단은 16일 현대건설 보유지분을 매각할 대상인 우선인수협상대상자로 현대그룹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현대그룹의 현대건설 본입찰 가격이 5조원을 넘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현대그룹주들은 재무적 부담 우려에 급락하고 있다.
현대건설과 현대상선이 하한가까지 떨어졌으며, 현대엘리베이터와 현대증권도 10% 이상 굴러떨어지고 있다.
이런 상황이 되자 그 동안 수익률이 좋던 현대그룹주 관련 펀드들의 수익률도 우려되고 있다.
현대그룹과 현대차그룹주를 편입해 운용하는 '현대현대그룹플러스' 펀드의 경우 그 동안 현대차 등의 선전에 힘입어 1년 수익률이 50%를 넘는 등 호조세를 기록해왔다.
하지만 이번 현대건설 인수 쇼크로 현대그룹주 주가 전망에 먹구름이 끼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현대그룹이 해외 재무적투자자(FI) 등을 통해 조달한 5조원 이상의 금액을 갚아나가는 과정에서 재무적 부담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향후 주가도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류재천 현대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펀드에 영향이 없다고는 볼 수 없겠지만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대차그룹과 현대그룹이 인수할 때를 각각 시나리오별로 감안해 리스크 정도에 따라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면서 "앞으로도 펀드에 악영향이 덜 미치는 쪽으로 운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투신운용의 '한국투자현대차그룹리딩플러스' 펀드의 경우 현대그룹 종목은 포함돼 있지 않으며, 현대차그룹 종목과 업종 대표주로 구성돼 있어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건설이 1%대(8월말 기준) 포함돼 있지만 영향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대신자산운용의 상장지수펀드(ETF)인 'GIANT 현대차그룹' 역시 현재 0.76% 상승하고 있는 등 현대그룹의 급락에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