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섬유개발연구원(원장 이춘식 · 사진)은 1977년 섬유기술전문훈련소로 출발한 국내 섬유산업을 대표하는 연구기관이다. 설립 후 30년간 민간 섬유기업을 지원하고 기술개발을 주도해왔다.

이 연구원의 주된 역할은 섬유업체에 다품종 소량생산 체제를 구축하는 것.각종 인프라를 활용해 기업들에 현장밀착형 인력 양성을 지원하고 현장인력 재교육을 통해 고급인력을 양성하는 일도 맡고 있다.

또 섬유관련 학과 졸업자 가운데 미취업자를 대상으로 맞춤형 취업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기업들의 인력난 해소를 위한 후방지원도 한다.

산 · 학 · 연 협력도 빼놓을 수 없는 섬유개발연구원의 핵심 역할이다. 중소기업청에서 주관하는 '산 · 학 · 연 공동기술개발지원 사업'을 통해 중소기업들이 기술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지원 실적도 많다. 2006년 '다중복합사를 활용한 스트레치 교직물 품질개선' 등 10개 사업과제를 맡은 것을 시작으로 지난해에는 13개 사업과제를 수행했다. 올해도 15개 과제를 수행 중이다.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가시적 성과도 거두고 있다. 2007년 ㈜보광과 함께 추진한 과제는 산 · 학 · 연 공동기술개발지원 사업의 '사업화 우수과제'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런 결과물이 쌓이면서 섬유개발연구원은 지난해 '제10회 중소기업기술혁신대전'에서 산 · 학 · 연부문 대통령표창을 받았다.

섬유개발연구원의 지원 프로그램 특징은 업체별 1 대 1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이를 위해 섬유개발연구원은 '1인 5기업 관리제'를 시행 중이다. 연구원 한 명이 5개의 섬유업체를 맡아 애로사항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해결하는 데 주력하는 제도다.

아울러 이 연구원은 국내 섬유산업을 재도약시키기 위해 고기능성 및 고부가 소재 연구개발에도 주력하고 있다. 우선 '섬유비즈니스 센터'를 통해 기업과 각 지역의 직물업체를 연결해주고 연구 · 개발(R&D) 능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에 R&D 역량을 지원하는 인큐베이터 기능도 제공하고 있다.

다른 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미흡한 섬유업체들의 전산시스템을 보완하기 위해 '섬유기업 IT융합기술 응용시스템 시범화 지원사업'도 추진 중이다.

이춘식 원장은 "앞으로 슈퍼섬유소재,의료용 섬유소재,친환경 섬유 등 특화된 제품을 육성해 국내 섬유산업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며 "2020년 세계 5위의 신섬유 강국을 목표로 지속적으로 관련 기업들을 지원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