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처드 하스 미국 외교협회(CFR) 회장은 15일 서울 한미정상회담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를 타결짓지 못한 것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의 최대 실패작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하스 회장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타결이 이뤄지지 못함에 따라 앞으로도 수개월간 한미 FTA 타결은 힘들 것으로 전망했다.

하스 회장은 이날 미 MSNBC 방송의 시사프로그램 `모닝조'(Morning Joe)에 출연해 오바마 대통령이 당초 목표로 했던 한미 FTA 합의 도출 실패는 "안좋은 결과였다"며 "이번 아시아 4개국 방문기간의 최악"이라고 평가했다.

하스 회장은 "오바마 대통령은 무역협정 타결을 이뤄내지 못했으며, 아마도 향후 수개월동안 한미 FTA 합의를 이뤄내지 못할 것"이라고 비관적으로 내다봤다.

하스 회장은 조지 부시 행정부 시절 콜린 파월 당시 국무장관의 측근 참모로 국무부 정책기획국장을 지냈으며 북아일랜드 평화 특사를 역임한 외교 안보통으로 2003년 7월부터 미 외교협회 회장을 맡고 있다.

하스 회장은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순방 기간에 중국과 유럽 정상 등 다른 나라 지도자들과도 통화정책을 놓고 전체적으로 불협화음을 냈다"며 "G20 정상회의는 (그에게) 실패였다"고 말했다.

하스 회장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 완화조치가 G20 국가들의 비판을 받은데 대해 "세계 모든 나라들은 세계적 준비통화인 달러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미국이 단지 자국의 정치, 경제적 이유로 달러화를 찍어낸다면 다른 나라들은 당연히 '미국이 그래서는 안된다.

미국은 자국의 일자리, 경제만이 아니라 더 큰 세계를 생각해야 한다'고 문제를 삼는 것은 당연하다"고 지적했다.

(워싱턴연합뉴스) 성기홍 특파원 sg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