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위 인터넷 포털업체 NHN이 1999년 6월 설립 이후 고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지난 10년간 연평균 매출성장률 40%를 지속,올해 매출 1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올 들어 3분기까지 매출 9814억원에 순이익 3603억원을 거둬들였다.

NHN의 주력 사업은 크게 검색 사이트 네이버(Naver)와 게임 포털 한게임(Hangame)으로 나뉜다. 네이버는 검색과 디스플레이광고에서,한게임은 웹보드를 포함한 온라인 게임에서 수익을 내는 구조다. 검색부문 부동의 1위를 유지하는 경쟁력이 고성장의 비결로 꼽힌다.

◆검색부문 타의 추종 불허…게임부문도 기대

네이버를 국내 1위 검색 사이트로 끌어올린 주역은 지식검색이다. 지식검색 서비스가 성공하면서 엄청난 양의 데이터베이스(DB)를 축적,검색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 블로그나 각종 콘텐츠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것도 강점이다. 이 밖에도 정보처리능력,검색 기술력,핵심 서비스 제공 능력에서 경쟁업체보다 우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탄탄한 인력을 바탕으로 네티즌들의 요구에 맞는 서비스를 기획하는 능력도 뛰어나다. 경쟁사들의 신규 서비스에 대응,늦게 시작하더라도 빠른 시간에 효율적인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인터넷 포털이 각광받는 광고매체로 급부상하면서 이 분야의 광고 수입을 확대해왔다.

한게임도 NHN의 성장을 이끄는 한 축이다. 과거 고스톱과 포커 등 웹보드 게임 중심으로 성장했지만 작년부터 공격적으로 온라인게임 퍼블리싱(publishing)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내년부터 가시적인 결과가 기대되는 이유다. 대작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인 '테라'가 2011년 상반기 중에 국내 시장에서 상용서비스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한 '킹덤언더파이어2' 등도 순차적으로 상용서비스를 실시할 예정이다.

또 지난달 슬러거를 개발한 와이즈캣 지분 51%를 인수해 스포츠 장르의 게임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기존 고스톱과 포커 중심의 웹보드 게임에서 벗어나 다양한 장르의 게임 라인업을 갖추고 있는 것이다. 온라인 게임 퍼블리싱 경쟁력이 강화되면 국내 뿐만 아니라 잠재성이 높은 중국,북미를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서 로열티 매출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신성장 기회,해외시장에 있다

NHN은 이 같은 경쟁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성장 기회를 적극 발굴하고 있다. 크게 세 가지로 요약된다. 첫 번째는 글로벌 시장 진출이고,두 번째는 자회사 NBP(NHN Business Platform)를 통한 검색광고 대행시장 진출,세 번째는 모바일 사업이다.

NHN은 NHN재팬을 통해 일본 검색시장에 진출했고,이지닷컴을 통해 미국 게임시장에 진출해 제한적이지만 가시적인 결과를 내놓고 있다. 지난 4월에는 일본 포털업체인 라이브도어를 63억엔에 인수,9월부터 검색서비스를 연동하고 있다. 해외사업에서 선택과 집중 전략을 실천하기 위해 자기자본 효율성이 떨어졌던 중국의 아워게임 지분을 전량 매각하기도 했다.

일본 검색 서비스시장에서 성공 가능성은 높다는 판단이다. 그동안 일본 검색시장은 야후 재팬(Yahoo Japan)이 독주했지만 새로운 콘텐츠와 서비스 개발이 지연되면서 구글(Google)이 시장점유율을 잠식,NHN재팬이 영업기반을 정착하기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됐다. 검색서비스의 질적인 측면에서도 일본 검색 2위 업체인 구글의 자연적인 웹문서 형태의 검색 결과보다 NHN재팬은 통합검색과 체계적인 전문검색 카테고리로 고급화된 검색 결과를 제공,일본 검색 이용자들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NHN은 아직까지는 해외시장 진출을 초기 단계로 보고 있다. 따라서 수익성보다는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시장점유율을 확대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 해외 자회사들의 매출 성장은 높게 나타나고 있지만 여전히 이익 규모가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은 이런 연유에서다.


◆모바일 인터넷 사업도 기대

NHN은 네이버의 검색광고를 대행했던 오버추어와 계약을 해지하고,NBP와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NHN은 내년부터 자체 검색광고 '클릭초이스'를 전면 도입하기로 했고,광고주는 선호매체 선택과 매체별 가중치 조정이 가능해진다. 광고주의 선택권이 보장되면서 ROI(Return on Investment · 광고 투자 대비 광고효과)가 한 단계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NBP는 향후 PC뿐만 아니라 스마트폰,태블릿PC를 통해 네이버를 포함한 포털업체들의 광고를 고객 DB를 활용해 고도화된 마케팅 기법으로 실행하는 국내 최대 종합 광고대행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이폰,갤럭시S 등 스마트폰 보급률이 확대되면서 모바일 인터넷 시장에서도 도약이 기대된다. 모바일 콘텐츠 사용이 크게 늘어나면서 모바일 트래픽이 대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모바일사업에서 NHN의 주력 수익모델은 모바일광고 분야다. 스마트폰의 사용시간이 PC 사용시간과 중복되지 않고,보완재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 모바일광고는 기존 PC 인터넷 기반의 온라인광고와 대체되지 않는 새로운 광고시장으로 형성되고 있다. NHN 입장에서는 충분히 도전해 볼만한 시장이다.

NHN은 N드라이브와 같은 클라우드 인프라와 미투데이 등 강력한 모바일 서비스를 보유하고 있어 성공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내년 중 출시 계획인 모바일 오피스 프로그램이 나오면 기존 클라우드 인프라 및 모바일 서비스와 함께 경쟁사 대비 차별화된 서비스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모바일 인터넷 시장에서도 우월한 시장지배력을 가질 것이란 기대가 높은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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