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헌 NHN 대표(47)는 두 가지를 부인했다. "NHN이 운영하는 네이버 포털 사이트에 대해 폐쇄적이라고 지적하는 사람도 있다"고 말하자 "개방은 어디까지나 상대적인 개념"이라며 "우리(NHN)의 고민과 전략을 담은 개방을 추진하고 있다"고 역설했다. 또 "개방의 선구자처럼 일컬어지는 구글 페이스북 등 글로벌 플레이어도 우리와 마찬가지로 선택적 개방전략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마트폰이 널리 보급되고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가 확산되는 지금 어떻게 대응하려고 하느냐"는 질문에는 "대응이라는 소극적인 표현보다 기회라는 적극적인 표현이 적절하다"고 바로잡고,NHN의 모바일 전략과 소셜 네트워크 전략에 관해 자세히 설명했다. 18일 오전 분당 NHN 본사에서 두 시간 동안 진행된 김 대표와의 인터뷰를 요약한다.

▼스마트폰이 널리 보급되고 트위터 페이스북 등 소셜 서비스가 확산되고 있는데 어떻게 대응할 겁니까.

"모바일과 소셜에 대응한다는 소극적인 표현보다 기회라는 적극적인 표현이 적절하다고 봅니다. N드라이브를 중심으로 한 PWE(개인화 웹),클라우드 컴퓨팅 등 착실히 준비해온 기술과 서비스로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소셜 서비스도 그렇습니다. 다음 달 론칭할 네이버미,네이버톡 등 새로운 서비스가 기존 소셜 서비스인 미투데이나 모바일 플랫폼과 밀접하게 연동할 것입니다. "

▼NHN이 구상하는 소셜 전략은 무엇인가요.

"다음 달 시작하는 네이버미와 네이버톡 서비스는 '소셜 네이버'를 향한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입니다. 최근 가입자 300만명을 돌파한 미투데이도 있습니다. 외부 서비스와도 연결함으로써 페이스북과 비슷하면서 우리 정서에 맞는 소셜 서비스를 제공할 것입니다. 페이스북 동향을 지켜보고 있지만 우리만의 전략을 세워 실행하는 게 중요하다고 봅니다. "

▼기존 카페와 블로그는 어떻게 달라집니까.

"카페와 블로그는 네이버의 핵심 소셜 서비스입니다. 업그레이드 방향은 두 가지.첫째는 문자나 스마트폰으로 글을 올릴 수 있게 하고,폰에 최적화된 카페 블로그 웹사이트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둘째는 카페 규모나 성격 등을 감안해 고객 서비스를 개선할 예정입니다. 카페 블로그 등은 미투데이와 상호 보내기,구독하기 기능 등을 통해 밀접하게 연결될 것입니다. "

▼포털 서비스는 그대로 갑니까.

"뉴스캐스트,오픈캐스트 등 캐스트 서비스는 기본적으로 정보형 서비스입니다. 소셜 서비스를 강화한다고 해도 이용자들은 여전히 이런 정보형 서비스를 많이 찾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네이버 메인 페이지를 크게 바꾸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동안 이런 서비스들을 잘 운영했다고 생각하지만 이용자들의 사용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계속 개선해 나갈 예정입니다. "

▼N드라이브라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하고 있는데,클라우드 서비스의 지향점과 달성 방안은 뭔가요.

"클라우드 서비스가 주목받고 있지만 퍼스널 클라우드,즉 개인에게 10기가바이트(GB)의 저장공간과 웹 애플리케이션(응용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곳은 네이버뿐입니다. N드라이브 이용자는 올해 500만명을 돌파할 것 같습니다. 지향점은 전 국민이 언제 어디서나 네이버에 접속해 문서를 작성하고 사진을 보고,파일을 저장하게 하는 것입니다. 구글이나 마이크로소프트에도 뒤지지 않는다고 자부합니다. "

▼위치기반 소셜 서비스나 소셜 커머스 서비스도 준비 중인가요. 오픈마켓 진출설도 있던데.

"위치기반 소셜 서비스나 위치기반 공동구매 서비스를 면밀히 검토하고 있지만 결정된 바는 없습니다. 기존 소셜 서비스에는 체크인 기능을 추가합니다. 블로그,카페에서 맛집에 대한 평가 등을 할 때 업소 정보를 첨부하는 기능,미투데이에서 '어디 왔다'는 식의 짧은 글을 쓸 때 체크인하는 기능을 연내에 추가할 예정입니다. 오픈마켓 진출 여부는 결정하지 않았습니다. "

▼모바일 시대를 맞아 지도 서비스 수요도 커지고 있습니다. 경쟁사보다 늦게 시작했는데 추월 방안은 뭡니까.

"거리뷰 등 일부 지도 서비스를 우리가 늦게 시작했지만 경쟁력에서 뒤진 것은 아닙니다. 서비스 경쟁력을 비교하려면 출시 시기가 아니라 사용자 만족도,서비스 품질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야 합니다. 지도의 경우 우리만의 고유한 서비스가 있었고 이제 거의 모두 제공하고 있습니다. 지표 측면에서 우리가 압도적 1등입니다. 지도 서비스의 품질과 만족도를 더 높여 격차를 벌려놓을 계획입니다. "

▼모바일 게임 분야에 3년간 1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했는데,한게임의 핵심 비즈니스로 키울 생각인가요.

"일본과 한국의 스마트폰 게임 시장에 집중할 계획입니다. 인력 영입과 독립 자회사 설립 등 다양한 방안을 놓고 고민하고 있습니다. 내년에 스마트폰용 게임 포털 '한게임'을 론칭하고 30여종의 스마트폰 게임을 무료 서비스할 예정입니다. 소셜 게임에서는 미국에서 징가와 페이스북이 보여준 성과가 우리에게 큰 자극이 되고 있습니다. 네이버와 한게임이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다고 봅니다. "

▼한게임은 고스톱 포커 등 웹보드 의존도가 높은데,게임 사업 전략을 구체적으로 말씀해 주십시오.

"해외사업에서 선택과 집중,가능성 있는 게임회사 인수,웹보드 게임 건전화,퍼블리싱 능력 고도화,스마트폰 게임 활성화 등 다섯 가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플랫폼이 노후화된 중국 사업을 정리하고 일본 시장에 집중하기로 했고,스포츠게임 개발회사 와이즈캣 지분을 인수했습니다. 내년에 서비스할 예정인 '테라''킹덤언더파이어2''메트로컨플릭트' 등 새 게임에도 기대하고 있습니다. "

▼해외로 진출하려고 노력했지만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는데,글로벌 비즈니스를 어떻게 하실 건가요.
"검색은 일본이 중요합니다. 지표가 꾸준히 좋아지고 있습니다. 지난달 1억1200만 페이지뷰와 1000만 순(純)방문자를 기록했습니다. 서비스를 본격화한 지 1년4개월밖에 안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희망적입니다. 검색 서비스는 일본 외에는 투자하지 않을 것입니다. 게임은 중국에서 철수한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선택과 집중이 기조입니다. 일본과 한국의 스마트폰 게임 사업에 집중할 것입니다. "

김광현 IT전문기자 kh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