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무역협정(FTA)의 효과에 대한 미국 국민들의 회의감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11일(현지시간) 나타났다.

퓨리서치가 최근 미국인들을 상대로 실시한 조사 결과 NAFTA(북미자유무역협정) 등과 같은 FTA가 일자리나 임금, 경제성장 등에서 미국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응답은 35%에 그친 반면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은 44%에 달했다.

1년 전 실시된 같은 조사에서는 FTA가 미국에 도움이 된다는 응답이 43%였던데 비해 이번 조사에서는 당시보다 긍정적인 대답이 8%포인트나 줄었다.

반면 부정적인 응답은 32%에서 44%로 12%포인트 증가했다.

특히 보수주의 유권자 운동단체인 `티 파티'를 지지한다고 대답한 응답자의 63%가 부정적 대답을 했으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긍정적 응답은 24%에 불과했다.

이는 향후 한미 FTA 이행법안이 미 의회에 제출됐을 때 `티 파티'가 부정적 입장을 보일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이번 조사에서는 또 공화당원들 중에서 FTA가 미국 경제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가 28%로 지난해(43%)보다 크게 줄었으며 부정적 응답은 지난해(36%)보다 크게 증가한 54%에 이르렀다.

이 밖에 이번 조사에서 절반이 넘는 응답자들은 캐나다, 일본, 유럽연합, 인도, 브라질, 멕시코 등과의 무역이 증가할 경우 미국에 좋을 것이라고 대답했다.

하지만 한국과의 무역이 증가할 경우 미국에 좋을 것이라는 응답은 45%로 과반이 되지 않았고, 한국과의 무역 증가가 미국에 나쁠 것이라는 응답도 41%에 달했다.

또 중국과의 무역이 증가할 경우에는 응답자의 46%가 미국에 나쁘다고 대답해 미국에 좋다(45%)는 응답을 오히려 넘어섰다.

이번 조사는 지난 4∼7일 성인남녀 1천255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워싱턴연합뉴스) 황재훈 특파원 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