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속보]취업의 필수 스펙으로 꼽히는 인턴을 경험한 사람은 증가하고 있지만 인턴 경험이 있거나 현재 활동 중인 인턴 10명 중 8명은 인턴 신분이 직장인보다는 구직자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포털 사람인이 인턴 경험자 934명을 대상으로 ‘인턴이 구직자와 직장인 중 어느 쪽에 더 가까운가’라고 설문한 결과 77.8%가 ‘구직자에 가깝다’라고 응답했다.인턴 근무 기업에 따라 살펴보면 △‘공기업(행정인턴 포함)’ 인턴 근무자가 88%로 가장 많았고 △‘대기업’(79.5%) △‘외국계 기업’(68.9%) △‘중소기업’(65.6%) 순이었다.

구직자에 가깝다고 생각하는 이유로는 ‘정규직 전환을 보장받지 못해서’(61.2%, 복수응답)가 1위를 차지했다.다음으로 △‘단순 잡무를 주로 해서’(43.9%) △‘급여가 너무 적어서’(33.4%) △‘정규직과의 차별을 크게 느껴서’(31.9%) △‘직원으로서 복리후생 혜택이 없어서’(28.9%) △‘애사심이 생기지 않아서’(17.1%) △‘다른 정직원과 잘 어울리지 못해서’(9.2%) 등이 이어졌다.

반면,직장인에 가깝다고 생각하는 응답자들은(207명) 그 이유로 ‘정직원 수준의 업무를 하고 있어서’(55.6%, 복수응답)를 가장 많이 선택했다.이외에도 △‘고정된 급여를 받고 있어서’(34.3%) △‘정규직으로 전환될 수 있어서’(32.4%) △‘정규직과의 차별을 크게 느끼지 못해서’(21.3%) △‘동료애가 생겨서’(11.6%) △‘애사심이 생겨서’(11.6%) △‘회사로부터 각종 직원 혜택을 받고 있어서’(11.1%) 등이 있었다.

그렇다면, 인턴으로 근무하며 구직활동을 병행하는 경우는 얼마나 될까? 현재 인턴 근무 중인 응답자(249명)의 84.7%가 ‘구직활동을 병행하고 있거나 계획 중’인 것으로 집계됐다.이를 계약조건에 따라 살펴보면 △‘정규직 전환 조건 없이 근무’하는 인턴들이 93.3%로 가장 많았고 △‘평가 우수자에 한해 정규직으로 전환’되는 경우는 75%였다.하지만 △‘100% 정규직 전환’의 경우 40%만이 구직 활동을 하거나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