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웅필 KB운용 팀장, 1년만에 가치주로 60% 수익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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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시 1년밖에 안된 가치주 펀드가 60% 가까운 수익률을 기록하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같은 기간의 코스피200 지수 상승률을 3배 가까이 웃돈 것이다.
"사실 펀드 설정하고 종목을 사모을 때까지만 해도 성과를 이루기까지는 2~3년 정도 걸릴 거라고 생각했어요. 생각보다 빨리 재평가가 이뤄진 덕분에 좋은 성적이 나온 거 같습니다."
'KB밸류포커스' 펀드를 운용하는 최웅필 KB자산운용 주식운용2팀장(사진)은 가치투자의 '정도'를 걸어온 펀드매니저다. 그는 국내 가치투자의 대명사로 꼽히는 이채원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부사장 밑에서 10년 가까이 가치투자를 배웠다.
동원증권에 공채로 입사한 뒤 주식운용팀에 들어가 이 부사장을 만나면서 가치투자에 대한 안목을 키운 것. 그 이후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까지 이 부사장과 함께했다.
지난해 9월 KB자산운용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KB밸류포커스' 펀드를 런칭하고 1년째 운용중이다.
증권조사기관 FN가이드에 따르면 KB밸류포커스 펀드는 출시 이후 1년 수익률이 58.74%(9일 기준)에 달한다. 펀드 환매 바람속에서도 투자자가 몰려 3000억원 이상의 자금이 들어왔다.
◆ 트레이딩 중시하는 '적극적' 가치투자
"가치주는 시장에서 많이 소외된 영역입니다. 대부분의 펀드매니저들은 시장을 쫓아가고 시장에서 좋아하는 종목을 좋아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대신 시장에서 버려지는 종목을 가지고 투자하는 겁니다."
최 팀장은 자신의 투자 스타일을 '적극적 가치투자'라고 정의했다.
종목 선정은 철저히 저평가된 가치주 위주로 하되, 보유 기간 동안 적극적인 트레이딩을 통해 초과 수익을 추구한다는 것이다.
"A 종목의 주가가 현재 1만원인데 3만원 정도의 가치가 있다고 하면, 일반적인 가치투자자는 1만원에 매수 후 3만원이 될 때까지 쭉 기다립니다. 그런데 주가라는 것이 변동성도 있고 외부 충격에 출렁이기도 하잖아요. 밸류포커스 펀드의 경우 그 구간 안에서 많이 오를 땐 매도하고, 떨어지면 재매수하면서 적극적인 트레이딩을 했습니다."
평가이익에 매매이익까지 챙겨 이익을 극대화했다는 설명이다.
그는 "아무리 저평가되고 좋은 가치주라고 해도 '시장에서 언젠가는 알아주겠지' 하고 마냥 들고 있을 수만은 없다고 생각한다"며 "가치주를 사모으되 적극적인 시장참여를 한다"고 전했다.
최 팀장은 "정량적인 평가로 코스피·코스닥 2000여개 종목에 대해 저PER, 저PBR(주당순자산비율), 고배당 주를 챙긴 후, 개별 기업에 대해 정성적인 평가를 한다"고 밝혔다.
종목을 고를 땐 시장 밸류에이션보다 최소 20~30% 밑도는 기업만을 담는다.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땐 시장 지배력이 있고 안정적인 이익을 내면서 구조적인 이익성장까지 가능한 종목을 우선순위에 뒀다. 자산가치를 따질 땐 업무용 자산비율보다는 현금성이나 부동산 등 비업무용 자산이 큰 종목을 선호한다.
대표적인 종목으로는 유니드와 풍산을 꼽았다.
"펀드 설정 초기 이들 종목이 PER 2~3배 정도에 불과했어요. 매년 꾸준한 이익을 내고 있는 기업인데 시장보다 못할 이유가 없다, 적어도 시장 수익률만큼은 내야 한다고 생각했기에 편입했죠."
그 후 유니드와 풍산은 각각 코스피 지수 상승률보다 50%, 80%씩을 웃돌면서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그는 펀드 내 대형주와 중소형주 비중을 3대 7 정도로 유지하려고 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 팀장은 "대형주의 경우 시장에서 관심을 갖고 있기 때문에 중소형 가치주만큼 낮은 저평가는 받지 않는다"며 "대신 박스권 내에서 움직이고, 거래량 많기 때문에 더 적극적으로 운용할 수 있어, 밴드 하단에서 샀다가 상단에서 파는 식으로 매매한다"고 밝혔다.
◆ '깨지지 않는' 펀드를 추구한다
그는 '장기 복리수익률을 극대화할 수 있는 펀드'를 추구한다고 했다.
장이 좋을 때 시장을 쫓아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보다는 장이 안 좋을 때 덜 빠지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매년 적정수익을 내면서 '깨지지 않는' 투자를 해야 투자자들에게는 장기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가져다줄 수 있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실제로 KB밸류포커스 펀드는 설정 이후 1년 동안 월간 수익률에서 마이너스를 기록한 적이 딱 한 달밖에 없다. 그 동안 코스피 지수는 상승 하락을 반복하며 출렁였지만, 이 펀드는 하락장에서 뛰어난 방어 능력을 보였다.
최 팀장은 "가치투자의 핵심은 빠지지 않으면서 연평균 적정한 수익률을 꾸준히 내는 것"이라며 "1년 단기수익률보다는 10년 장기수익률을 보고 평가받고 싶다"고 전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
"사실 펀드 설정하고 종목을 사모을 때까지만 해도 성과를 이루기까지는 2~3년 정도 걸릴 거라고 생각했어요. 생각보다 빨리 재평가가 이뤄진 덕분에 좋은 성적이 나온 거 같습니다."
'KB밸류포커스' 펀드를 운용하는 최웅필 KB자산운용 주식운용2팀장(사진)은 가치투자의 '정도'를 걸어온 펀드매니저다. 그는 국내 가치투자의 대명사로 꼽히는 이채원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부사장 밑에서 10년 가까이 가치투자를 배웠다.
동원증권에 공채로 입사한 뒤 주식운용팀에 들어가 이 부사장을 만나면서 가치투자에 대한 안목을 키운 것. 그 이후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까지 이 부사장과 함께했다.
지난해 9월 KB자산운용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KB밸류포커스' 펀드를 런칭하고 1년째 운용중이다.
증권조사기관 FN가이드에 따르면 KB밸류포커스 펀드는 출시 이후 1년 수익률이 58.74%(9일 기준)에 달한다. 펀드 환매 바람속에서도 투자자가 몰려 3000억원 이상의 자금이 들어왔다.
◆ 트레이딩 중시하는 '적극적' 가치투자
"가치주는 시장에서 많이 소외된 영역입니다. 대부분의 펀드매니저들은 시장을 쫓아가고 시장에서 좋아하는 종목을 좋아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대신 시장에서 버려지는 종목을 가지고 투자하는 겁니다."
최 팀장은 자신의 투자 스타일을 '적극적 가치투자'라고 정의했다.
종목 선정은 철저히 저평가된 가치주 위주로 하되, 보유 기간 동안 적극적인 트레이딩을 통해 초과 수익을 추구한다는 것이다.
"A 종목의 주가가 현재 1만원인데 3만원 정도의 가치가 있다고 하면, 일반적인 가치투자자는 1만원에 매수 후 3만원이 될 때까지 쭉 기다립니다. 그런데 주가라는 것이 변동성도 있고 외부 충격에 출렁이기도 하잖아요. 밸류포커스 펀드의 경우 그 구간 안에서 많이 오를 땐 매도하고, 떨어지면 재매수하면서 적극적인 트레이딩을 했습니다."
평가이익에 매매이익까지 챙겨 이익을 극대화했다는 설명이다.
그는 "아무리 저평가되고 좋은 가치주라고 해도 '시장에서 언젠가는 알아주겠지' 하고 마냥 들고 있을 수만은 없다고 생각한다"며 "가치주를 사모으되 적극적인 시장참여를 한다"고 전했다.
최 팀장은 "정량적인 평가로 코스피·코스닥 2000여개 종목에 대해 저PER, 저PBR(주당순자산비율), 고배당 주를 챙긴 후, 개별 기업에 대해 정성적인 평가를 한다"고 밝혔다.
종목을 고를 땐 시장 밸류에이션보다 최소 20~30% 밑도는 기업만을 담는다.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땐 시장 지배력이 있고 안정적인 이익을 내면서 구조적인 이익성장까지 가능한 종목을 우선순위에 뒀다. 자산가치를 따질 땐 업무용 자산비율보다는 현금성이나 부동산 등 비업무용 자산이 큰 종목을 선호한다.
대표적인 종목으로는 유니드와 풍산을 꼽았다.
"펀드 설정 초기 이들 종목이 PER 2~3배 정도에 불과했어요. 매년 꾸준한 이익을 내고 있는 기업인데 시장보다 못할 이유가 없다, 적어도 시장 수익률만큼은 내야 한다고 생각했기에 편입했죠."
그 후 유니드와 풍산은 각각 코스피 지수 상승률보다 50%, 80%씩을 웃돌면서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그는 펀드 내 대형주와 중소형주 비중을 3대 7 정도로 유지하려고 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 팀장은 "대형주의 경우 시장에서 관심을 갖고 있기 때문에 중소형 가치주만큼 낮은 저평가는 받지 않는다"며 "대신 박스권 내에서 움직이고, 거래량 많기 때문에 더 적극적으로 운용할 수 있어, 밴드 하단에서 샀다가 상단에서 파는 식으로 매매한다"고 밝혔다.
◆ '깨지지 않는' 펀드를 추구한다
그는 '장기 복리수익률을 극대화할 수 있는 펀드'를 추구한다고 했다.
장이 좋을 때 시장을 쫓아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보다는 장이 안 좋을 때 덜 빠지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매년 적정수익을 내면서 '깨지지 않는' 투자를 해야 투자자들에게는 장기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가져다줄 수 있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실제로 KB밸류포커스 펀드는 설정 이후 1년 동안 월간 수익률에서 마이너스를 기록한 적이 딱 한 달밖에 없다. 그 동안 코스피 지수는 상승 하락을 반복하며 출렁였지만, 이 펀드는 하락장에서 뛰어난 방어 능력을 보였다.
최 팀장은 "가치투자의 핵심은 빠지지 않으면서 연평균 적정한 수익률을 꾸준히 내는 것"이라며 "1년 단기수익률보다는 10년 장기수익률을 보고 평가받고 싶다"고 전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