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내 486 정치인들이 독자 정치 세력화를 위한 세 확산에 나선다.

11일 민주당에 따르면,김영춘 최고위원과 우상호 전 의원을 비롯한 원내 · 외 486인사 42명은 오는 17일 국회에서 '진보행동'이라는 이름의 새 정치모임을 출범시킬 예정이다. '참모 정치''하청 정치'를 끝내고 486세대의 정치 이념을 현실 정치에 투영하기 위한 사실상의 세 규합이다.

이 모임은 손학규 대표는 물론 그동안 486 정치인들과 가깝게 지내던 정세균 최고위원과도 거리를 두고 정치적 독립 선언을 하겠다는 의지여서 향후 당내 정치 판도에 변화가 예상된다.

진보행동은 기존 486 모임인 '삼수회'를 확대,개편하는 방식으로 꾸려진다. 현재 삼수회에는 강기정 서갑원 조정식 최재성 백원우 등 전 · 현직 486 의원 25명이 참여하고 있다. 여기에 김재윤 의원을 비롯 최인호 부산시당위원장,임동호 울산시당위원장,신동근 인천 정무부시장,김종민 충남 정무부시장 등 민주당 내 간판 486 정치인들이 새로 참여한다.

한 관계자는 "모임이 출범하게 된 데는 1980년대 민주화 세대가 2004년 17대 국회를 통해 기성 정치에 참여한 후 이렇다 할 사회적 아젠다를 만들어 내지 못했을 뿐 아니라 철저히 분화됐다는 자기 반성이 깔려 있다"고 말했다.

진보행동은 우상호 전 의원이 운영위원장을 맡고,임종석 전 의원은 기획운영위원으로,김형주 한병도 전 의원 등 11명은 운영위원으로 참여하게 된다. 이들은 향후 '현장 정치'를 기치로 내걸고 김영춘 최고위원이 위원장을 맡은 서민대책특위와 이인영 최고위원이 맡은 4대강 특위를 중심으로 적극 목소리를 낼 예정이다.

위원장을 맡은 우 전 의원은 "더 이상 누구의 계파로 분류되는 것을 거부하고 486 정치인들이 국민과 공유하는 현실 정치를 기반으로 정치 독립을 선언한 의미"라고 말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