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주들이 부동산 경기 회복 기대 등으로 하반기 들어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부동산 바닥론에 대한 논쟁이 뜨거운 가운데 증권가에는 올 4분기를 바닥으로 내년 부동산 경기가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시장의 기대치 만큼 회복세가 크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건설주는 주택경기 침체와 건설업 구조조정으로 불확실성이 증가하면서 내리막 흐름을 보이며 5월에는 연중 최저가 수준으로 하락했다.

상반기 업종 수익률 최하위로 부진했던 건설업은 6월 제3차 구조조정을 거치면서 저평가 매력이 부각됐다. 저평가 인식이 확산되고 해외수주 호조와 주택경기 개선 기대감이 작용하면서 8월 이후 V자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이 가운데 내년 건설주에 대해서도 장밋빛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논란의 중심에 있는 부동산 바닥 시점은 올 4분기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예상보다는 더딘 회복세가 나타날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종효 신영증권 연구원은 "건설업 투자 심리는 국내 부동산 경기와 밀접한 상관성을 갖고 있다"며 "올해 부진했던 부동산 경기는 4분기를 저점으로 내년에 점차 회복세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 연구원은 "부동산 가격과 상관관계가 높은 부동산 거래량이 5개월만에 상승 반전했고 주택 가격 하락폭이 둔화되면서 신규 분양시장에 대한 관심이 점차 살아나는 등 부동산 경기 회복 시그널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금융위기 이후 건설사들은 신규 분양을 자제해 오면서 내녀부터 임주물량 감소로 나타나 실수요는 존재하지만 공급이 급격이 줄어드는 수급 불균형이 내년 하반기 심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때문에 부동산 경기는 회복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판단했다.

이창근 하나대투증권 연구원도 "부동산 경기를 둘러싼 민감한 논쟁은 내년 상반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주택 수요 측면을 고려할 때 주택경기의 저점은 올 4분기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주택시장 관련 지수와 낙찰가율을 고려할 때 현 단계는 주택경기 저점시기가 도래했다"며 주택가격은 올 4분기 이후 완만히 회복하는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했다.

백재욱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들어 아파트 거래량은 감소세를 지속하다 전저점 수준에 도달했고 주택가격 하락세도 둔화되며 주택가격이 바닥을 다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백 연구원은 "가격 상승, 거래량 증가 등 경기회복에 대한 방향성에 대해서는 동의한다"고 밝혔다. 다만 회복되는 강도는 시장의 기대만큼 강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주택경기가 회복되고는 있지만 주택가격 조저이 덜 이루어졌기 때문에 더디고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주택공급이 줄며 수급은 균형을 찾고 있지만 고가 주택의 구매력은 아직 취약하다"며 "내년 상반기까지는 중소형과 저가 위주로 미분양이 소진되는 제한적인 시장 회복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