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본토펀드가 투자한도 소진 등으로 품귀현상을 빚자 틈새 시장을 노린 상장지수펀드(ETF) 재간접 펀드가 잇따라 출시되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유도하고 있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BNP파리바 자산운용이 보다 수월한 중국 본토투자를 위한 '신한BNPP 차이나 본토 ETF 증권투자신탁 제1호' 재간접 펀드를 출시하고 이날부터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간다.

이 펀드는 홍콩에 상장돼 있는 중국 A주에 투자하는 ETF 중 CSI 300지수, FTSE Xinhua A 50지수를 추종하는 ETF를 편입한다.

현대자산운용도 지난 2월부터 최초로 A주 상장지수펀드 전용 재간접 펀드를 설정 운용해오고 있다. 펀드의 가입 제한은 없으며 납입금액의 1%를 선취하는 A형은 연 보수 1.32%, 선취보수가 없는 C형은 연 보수 2.17%이며 1년 후부터 기간에 따라 판매 보수가 점차 감소한다.

전문가들은 중국 본토펀드들이 품귀현상을 빚고 있는 상황인 만큼 중국 A주 ETF에 투자하는 재간접 펀드를 노려보는 것도 투자대안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홍콩과 싱가포르에 상장돼 거래되는 A주 상장지수펀드에 투자하는 이들 펀드들은 최근 수익률 면에서도 본토주식 펀드를 앞지르면서 많은 신규 투자금이 유입되며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것.

A주 상장지수펀드에 투자하는 이들 재간접 펀드는 중국 본토 A주식에 투자할 때 필요한 적격외국인투자가(QFII) 승인과 투자 한도 등 투자제약을 회피하기 위해 개발됐지만 이밖에도 다른 장점이 많다는 설명이다.

중국 본토주식 펀드들이 QFII 투자한도 소진 시 펀드의 추가 판매가 불가능한데 반해 별다른 한도 제한 없이 추가설정이 자유롭다는 것. 펀드의 자유로운 추가 설정 외에도, 펀드의 환매와 관련해 융통성이 높은 점도 강점이다.

대부분의 중국 본토주식 펀드들이 주식의 매각제한 때문에 펀드 매입 후 6개월까지 중도환매수수료를 높게 부과해 사실상 환매청구를 제한하고 있는데 대해 상장지수펀드에 투자하는 이들 재간접 펀드들은 일반형 펀드와 동일하게 펀드 매입 후 30일 미만까지는 이익금의 30%, 30일 이상 90일 미만까지는 이익금의 30%를 환매수수료로 받고 있어 환금성이 뛰어나다.

또한 중국정부는 기존에 미국 달러로 본토투자가 이뤄졌던 QFII와 달리 위안화 사용 활성화 차원에서 홍콩에 있는 중국 운용사 및 증권사 등 자회사가 설정하는 위안화 펀드를 통해 중국 본토에 투자하는 프로그램인 Mini QFII 제도 시행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규찬 신한BNP파리바 자산운용 매니저는 "Mini QFII제도가 시행될 경우 홍콩 리테일 투자자를 비롯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A주에 대한 수요가 증가해 중국 A주의 추가적인 상승 가능성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