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속보]우리나라가 유엔개발계획(UNDP)이 전 세계 138개국을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성불평등지수(Gender Inequality Index,GII)’에서 점수 0.310을 받아 138개국 중 20위를 기록했다.

성불평등지수(GII)는 UNDP가 올해부터 각국의 성불평등성을 측정하기 위해 새로 도입한 지수로,기존 여성관련 지수로 발표하던 여성권한척도(GEM)와 남녀평등지수(GDI)를 대체한 것이다.이는 숫자가 0에 가까울수록 완전 평등을,1에 가까울수록 완전 불평등을 의미한다.최성지 여성가족부 여성정책과장은 “기존의 남녀평등지수와 여성권한척도가 선진국·엘리트 위주로 지표가 구성됐다는 등 지표 선택의 적절성의 문제가 제기됨에 따라 성불평등지수(GII)가 도입됐다”고 설명했다.

성불평등지수(GII)는 △생식 건강(Reproductive health) △여성 권한(Empowerment) △노동 참여(Labour market) 3개 부문에서 모성사망률,여성의원 비율 등 5개 지표를 통해 성불평등을 측정한다.우리나라 성불평등지수(GII)를 지표별로 살펴보면 △모성사망률이 14 △청소년 출산율이 5.5 △여성의원 비율 13.7% △25세 이상 인구 중 중등 이상 교육 받은 여성의 인구 79.4%(남성 91.7%)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은 54.5%(남성 75.6%)이다.성불평등지수 12위를 차지한 일본은 △모성사망률이 6 △청소년 출산율이 4.7 △여성의원 비율 12.3% △25세 이상 인구 중 중등 이상 교육 받은 여성의 인구는 80.0%(남성 82.3%)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은 62.1%(85.2%)이다.

지난해 UNDP가 발표한 우리나라의 GDI와 GEM은 각각 155개국 중 25위와 109개국 중 61위였다.지난달 세계경제포럼(WEF)이 발표한 우리나라의 성 격차지수(GGI)는 134개국 106위였다.UNDP,WEF 등 국제기구에서 발표되는 성평등지수를 분석해보면 우리나라는 건강,교육 등 ‘인간개발’에서의 성불평등에 초점을 맞춘 지표에서는 상위권이지만 정치,경제 등 의사결정에 있어서의 성불평등에 초점을 맞춘 지표에서는 여전히 하위권에 머물렀다.이재인 여성가족부 여성정책국장은 “향후 국가 성평등정책의 방향을 의사결정 부문 등 성불평등이 심한 부문의 개선에 우선순위를 두고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