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김홍석 박사 분석 의견
"인체에 유해한 수준되려면 발견된 양의 수십만개 있어야"

경기 경찰이 테러용 폭발물인 일명 '더티밤'(dirty bomb)을 제조할 수 있는 방사성 물질을 이용해 사기도박을 한 베트남인들에게서 압수한 방사성 물질의 핵종과 위험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5일 경기경찰청에 따르면 국제범죄수사대는 방사성 물질 처리 및 배출 규정 등을 위반한 혐의(원자력법 위반 등)로 베트남인 E(33)씨를 구속하고 일당 1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는 한편 유통경로를 추적 중이다.

이들에게서 압수한 종이 커피박스에서 방사성물질 성분이 검출됐다는 중간 분석결과를 경찰에 통보한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측은 "해당 방사성 물질은 베타선 방출물질이거나 핵종 I125로 추정되는 방사성 동위원소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원자력안전기술원 측은 경찰의 의뢰로 분석 중인 문제의 방사성 물질은 에너지가 극히 낮아 어떤 물질인지 정확히 확인하려면 특수처리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다소 걸린다고 설명했다.

이 물질을 분석 중인 방사선 비상보안대책팀 김홍석 박사는 "에너지가 극히 낮아 위험한 수준은 아니다.

인체에 유해한 수준까지 되려면 현재 발견된 양의 수십만개가 있어야 '더티밤'으로써 사람에게 위해를 끼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 물질로 더티밤이 제조된다고 해도 방사성 누출에 의한 것보다는 함께 결합된 폭약에 의한 살상 피해가 더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했다.

김 박사는 "정확한 핵종이 확인돼야 더티밤 제조에 어느 정도 양이 사용되는지 파악할 수 있다"며 "에너지가 극히 낮고 극미량이 발견된 점 등으로 미뤄 방사성동위원소 규제대상에 가까스로 포함될 정도로 판단된다"고 했다.

(수원연합뉴스) 이우성 기자 gaonnur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