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재천 현대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미국의 추가 양적완화 정책으로 유동성 장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연말까지 코스피지수가 2000선을 뚫고 속등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내년 1분기는 국내 주요 기업들이 실적호전세를 선(先)반영하며 증시도 재차 강한 상승기에 진입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이에 대한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류 본부장은 4일 <한경닷컴>과 가진 인터뷰에서 "국내증시가 현재 수준에서 더욱 치고 나가기 위해서는 시가총액 비중이 큰 삼성전자와 포스코 같은 대형주들의 흐름이 강해야 한다"며 "하지만 정보기술(IT)과 철강업종의 업황 불확실성이 팽배해 있는 지금 상황에서는 실현 가능성이 낮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외국인들이 달러 약세 기조를 이용해 달러캐리 트레이드를 확대할 수 있어 당분간 국내증시 상승 흐름이 훼손되지는 않겠지만 한계는 분명히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내년 국내증시 상황에 대해서는 낙관적 견해를 피력했다.

그는 "내년 1분기는 IT와 철강 업종이 연말 실적개선 상황을 선반영하며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며 "따라서 지수 역시 상승 흐름을 타 3분기 중 코스피지수가 최대 2400 정도로 올라서며 정점을 찍을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현재와 같은 국내외 상황을 감안할 경우 장기투자자면 IT 관련주에 대한 저가매수가 바람직하고, 단기 대응을 한다면 중국 소비 관련주에 관심을 가질 것을 주문했다.

아울러 펀드투자는 중국을 비롯한 이머징 펀드와 달러 약세를 겨냥한 상품주 펀드가 현재 시장상황에 맞는 투자전략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