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언론사 최초로 한국경제신문이 아이패드용으로 개발한 뉴스 앱(애플리케이션)이 출시 한 달 만에 누적 다운로드 2만건을 넘어섰다. 아이패드가 국내에서 공식 시판되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이 같은 수치는 경이적인 기록이라는 게 관련 업계의 평가다.

지난달 7일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한경 아이패드 앱은 3일 현재 다운로드 건수가 2만500여건에 달해 무료 앱 중 최다 기록을 세웠다. 이번 주에도 하루 평균 다운로드 건수에서 신문사 앱 가운데 1위 자리를 지켰다.


한경 앱은 해외에서도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애플 아이튠즈 계정에 등록된 2만500여명 가운데 해외 사용자가 6000명(29.3%)을 넘어 교포나 주재원들이 많이 활용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중국 일본 영국 호주 등 세계 20여개국에서 한경 앱을 내려받았다.

일본 오사카에서 한식당을 운영 중인 박혁신 사장(46)은 "한국과 일본은 시간대가 같아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한경 아이패드 앱을 열어 한국 뉴스를 체크하고 있다" 며 "한국 주식 및 원화 등에 투자를 하고 있는데,한경 앱이 경제 뉴스를 일목요연하게 보여줘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한경 앱은 흥미 위주의 다른 뉴스 앱과 달리 그날의 국내외 경제뉴스를 종이신문처럼 기사 가치에 따라 편집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연예나 사건성 기사로 네티즌들의 눈길만 잡으려는 기존 온라인 뉴스와 차원을 달리해 고품격 모바일 경제신문을 지향하고 있다. 해외 권위지인 월스트리트저널(WSJ)이나 파이낸셜타임스(FT) 앱처럼 꼭 필요한 뉴스만을 리얼타임으로 전달해 시간에 쫓기는 독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특히 밤 사이 진행된 해외 증시,미국 유럽 중국 등 주요국의 경제 정책 및 글로벌 기업들의 최신 동향 등을 모은 모닝리포트 섹션이 주목을 받고 있다. 편집국 기자 및 해외 특파원들과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당일 새벽 끝난 해외증시를 지켜본 뒤 취재,편집한 생생한 뉴스를 제공하는 섹션이다.

네이버 카페인 아이패드클럽의 필명 'umtaiseok'는 "뉴스 보기가 정말 편해서 좋습니다. 깔끔한 게 대단히 만족스럽네요"라며 "출퇴근 길을 한경과 함께하고 있어요"라고 말했다.

한경 앱은 출시 후 지속적으로 콘텐츠를 보강하고 있다. 지난달 중순부터 뉴스 섹션을 프론트,모닝리포트,종합,산업,증권 · 부동산,국제,오피니언 등 7개로 확대했다. 아이패드 국내 시판에 맞춰 이달 하순부터 뉴스 면을 10개 섹션으로 늘리기로 했다. 한경 앱은 분석 및 해설 기사를 강화하기 위해 각 분야의 베테랑 기자들과 해외 특파원들의 다양한 칼럼도 게재할 예정이다.

미 애플사는 한경 아이패드 앱을 한국 대표 뉴스 앱으로 선정,지난달 27일부터 아이튠즈 스토어 초기 화면에 배너 형태로 소개하고 있다.

한경 앱은 모바일 소프트웨어 전문업체인 엠오투커뮤니케이션과 한경이 공동 개발했다. 강병우 엠오투커뮤니케이션 SP사업본부장은 "이달 중 선보일 1차 업그레이드 버전에는 소비자들이 더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기능을 추가하고,SNS 등 쌍방향 서비스도 보강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만/이철민 기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