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건설경기 침체가 계속되면서 대형 건설사가 수주 부진에 허덕이고 있다. 특히 올해 말에는 예년과 달리 공공공사 발주 물량도 급감하면서 건설사들의 수주 목표 달성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대형 건설사중 현대건설을 제외한 건설사의 경우 연초 수주 목표 달성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대건설은 올해 1~3분기까지 국내외에서 총 16조1888억원을 수주했다고 1일 밝혔다. 그러나 현대건설을 제외한 나머지 건설사들은 주택부문의 수주가 크게 줄어든데다 믿었던 해외 플랜트 수주 경쟁에서 잇따라 고배를 마시며 수주 목표 달성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삼성물산은 올해 목표액이 17조원이지만 3분기까지 그 절반 수준인 8조5400억원을 따내는데 그쳤다. 국내 공사는 4조2300억원을 수주하며 선전했지만 해외공사(4조3100억원) 수주가 기대 이하다. GS건설은 올해 3분기까지 수주액이 7조4천억원으로 올해 수주 목표(14조1200억원)의 52.4%에 불과하다. 3분기까지 국내 공사 수주액은 5조9천억원으로 10대 건설사중 가장 많지만 해외 플랜트 수주 부진으로 캐나다, 오만 등지에서 1조5천억원을 보태는데 그쳤다. 올해 상반기까지 3조6천억원을 수주하는데 그쳤던 대우건설은 3분기에만 4조6천여억원을 따내며 8조3천억원으로 올라섰다. 그러나 목표액인 14조127억원에는 아직 40% 가량 모자라는 수치다. 대림산업은 국내 부문 2조8216억원, 해외부문 3999억원을 합해 5조9215억원을 수주했지만 이 역시 연초 수립한 올 한해 목표(11조4천억원) 대비 52% 수준이다. 건설업계는 올해 4분기에도 수주액이 크게 늘어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예년 같으면 통상 연말에 공공공사 발주가 몰리지만 올해는 정부의 예산 부족으로 발주 물량이 예년의 절반으로 줄어든 탓이다. 또 연말까지 부산외곽순환도로, 대구선 복선전철 등 일부 공사가 신규 발주될 예정이지만 대형 건설사들이 대거 입찰에 참여할 예정이어서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하다. 주택부문도 분양가 상한제 여파로 지주공동사업이 급감한데다 공공관리제 도입으로 재개발, 재건축 시공사 선정도 늦춰지면서 수주 시장이 꽁꽁 얼어붙을 전망이다. 유주안기자 jayou@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