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하위로 처진 안양 인삼공사가 선두 인천 전자랜드를 제압하고 뒤늦게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인삼공사는 30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10-201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전자랜드와 홈경기에서 4쿼터에서만 12점을 몰아친 이정현(19점)과 25점과 12리바운드로 골밑을 지킨 데이비드 사이먼의 활약에 힘입어 79-74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인삼공사는 올시즌 개막전부터 6전 전패를 당한 끝에 귀중한 첫 승을 올렸고 단독 1위를 달렸던 전자랜드는 5연승에서 제동이 걸렸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결과였다.

1위와 꼴찌 팀의 대결은 당연히 전자랜드의 우세가 점쳐졌지만 인삼공사는 1쿼터에서 사이먼과 박성훈의 쌍포가 폭발하면서 21-11로 기선을 잡았다.

전반을 39-33으로 앞선 인삼공사는 3쿼터에서 전자랜드 문태종을 막지 못해 한 때 동점을 허용했으나 쿼터 막판 김보현과 이정현, 김종학이 잇따라 3점포를 터뜨려 61-52로 리드를 잡았다.

4쿼터에서는 이정현이 펄펄 날았다.

이정현은 4쿼터에서만 2점슛 3개와 자유투 6개를 침착하게 성공시켜 전자랜드의 거센 추격을 뿌리치고 팀 승리를 지켰다.

대구에서는 오리온스가 전주 KCC를 90-88로 물리치고 최근 3연패에서 벗어났다.

특히 오리온스는 KCC를 상대로 9연패 끝에 감격적인 승리를 거둬 징크스에서 벗어나는 계기를 만들었다.

반면 3연패 뒤 4연승으로 분위기를 반전시켰던 KCC는 아쉬운 패배로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오리온스 승리의 주역은 이동준이었다.

이동준은 개인 최다인 30득점과 10리바운드를 건지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전반을 48-42로 앞섰던 오리온스는 3쿼터 들어 동점을 허용했지만 막판까지 이어진 시소게임에서 짜릿한 승리를 지키는데 성공했다.

경기종료 12초를 남기고 이동준에게 3점포를 얻어맞아 88-88로 동점을 허용했던 오리온스는 7초를 남기고 얻은 자유투 기회에서 박재현이 침착하게 2개 모두 성공시켜 승기를 잡았다.

이날 혼자 37점을 기록한 KCC 전태풍은 마지막 공격에서 회심의 3점포를 날렸으나 림을 빗나가고 말았다.

원주 치악체육관에서는 원주 동부가 서울 SK를 85-68로 제압하고 단독 4위로 뛰어올랐다.

승부는 1쿼터에 갈렸다.

경기 초반 지독한 슛 난조에 빠진 SK는 9분20초 동안 단 1골도 넣지 못해 0-23으로 뒤지고 말았다.

결국 1쿼터를 4-25로 마친 SK는 뒤늦게 추격에 나섰지만 초반 실점을 만회하지 못했다.

동부는 용병 로드 벤슨이 27점을 올리며 리바운드 11개를 건진데다 블록슛나 4개나 기록해 승리의 수훈갑이 됐다.

삼성은 김효범이 3점슛 6개를 포함해 28점을 올렸지만 빛이 바랬다.

(서울연합뉴스) 천병혁 기자 shoele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