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이틀째 조정 양상을 보인 28일 증시 전문가들은 "다음주 미국의 빅 이벤트를 앞두고 눈치보기 장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다만 주가가 크게 밀리지 않고 있어 상승 추세는 유효하다며 화학 조선 자동차 등 기존 주도주에 '러브콜'을 보냈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다음달 초 열리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의 추가 양적완화 정책에 시장의 이목이 집중된 만큼 시장 참여자들이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면서 "이런 추세는 FOMC 이전까지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 수급의 키를 쥔 외국인은 이날 72억원의 매수에 그치며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지기호 LIG투자증권 이사도 "미국의 중간선거와 FOMC 탓에 증시의 방향성이 잡히지 않고 있다"면서 실제 이들 이벤트의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판단을 보류했다.

박 연구원은 "시장은 결과에 상관 없이 FOMC 자체를 긍정적으로 판단했고 이에 따라 상승 랠리가 그동안 지속됐었다"면서 "추가 양적완화 정책이 시장의 기대를 충족하더라도 이번달과 같은 가파른 상승세가 11월에도 이어지긴 힘들 것"으로 예상했다. 추가 상승은 가능하나 '속도 조절론'에 무게가 실린다는 얘기다.

그는 "연준(Fed)의 의도대로 양적완화를 통한 경기부양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는 있으나 시장은 이를 지표로 확인하고 싶어 할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다소간의 조정은 충분이 있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박 연구원은 "화학이나 자동차, 조선 등과 같은 업종은 이익 모멘텀이 워낙 탄탄하기 때문에 주도주가 될 수밖에 없다"며 "반면 IT(정보기술)는 당분간 반등 시점을 잡기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지 이사는 "다음달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더욱 커졌기 때문에 보험업종이 부각될 수 있다"며 "연말 내수소비 활성화에 따른 유통주의 상승도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