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청(청장 윤영선)은 27일 ‘2010년 10월의 관세인’에 김치속 양념으로 위장해 중국산 건고추 630t(시가 63억원)을 보세창고 담당자와 공모, 바꿔치기 수법으로 시중에 유통시킨 밀수 조직 6명을 적발·검거한 인천세관 조사2관실 관세행정관 안병희씨(52· 남)를 선정해 시상했다.

수상자 안씨는 30년간 각종 관세법 위반 사건을 조사한 경험을 바탕으로 디지털 포렌식 장비를 이용한 컴퓨터 자료 복원, 압수수색 및 계좌추적을 통해 2009년 8월부터 2010년 7월까지 총 45회 동안 중국산 건고추를 파쇄해 물과 1:1로 혼합한 후 김치속 양념으로 위장, 밀수입한 조직을 일망타진했다.

이는 관세 국경에서 국민의 먹을거리를 수호하는‘ 대국민 지킴이’ 이미지를 부각하는 동시에 먹을거리와 관련된 범죄는 끝까지 추적해 처벌한다는 강력한 수사의지를 나타낸 것이다.

아울러 ‘분야별 유공직원’으로는 발전세트의 품목분류에 대한 WCO의 의견에도 불구하고 ‘발전기와 원동기가 회전축으로 커플링된 발전설비는 개별기기로 분리해 품목분류해야 한다’는 대법원 판례를 뒤집고 관세율표 해설분석 및 미국 품목분류사례를 수집, 논리적인 답변서를 작성해 전문적인 소송대리인 없이 1심에서 승소(14억원)에 기여한 여수세관 관세행정관 류주연씨(50·남)를 일반행정분야 유공직원으로 선정했다.

또 오는 11월 열리는 G-20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뒷받침하기 위해 특급탁송물품의 반입?X-ray검색·반출 등 모든 통관작업 과정을 실시간 모니터링 함으로써 불법물품 반입을 효과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특송물품 종합감시체제 시스템 구축에 공로가 큰 인천공항세관 관세행정관 송기찬씨(48‥남)를 통관분야 유공직원으로 선정했다.

이밖에 최근 국내 닭고기 소비량이 급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중 수입 닭고기의 원산지 표시가 허술한 점에 착안, 인지도·품질 등이 낮은 미국산 닭고기를 원산지가 3개국 이상인 경우에만 ‘수입산’으로 표시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산과 브라질산으로만 가공된 제품을 “수입산”으로 부적정표시해 114억원 상당의 닭고기 가공제품(약 7000여t)을 130여 가맹점에 공급한 치킨 프랜차이즈 본사를 적발한 부산세관 관세행정관 주영호씨(34·남)를 심사분야 유공직원으로 선정했다.

관세청은 열심히 일하는 직장 분위기를 조성하고 직원들의 사기진작을 위해 매월 관세행정발전에 공이 큰 직원을 2002년부터 매달 ‘이달의 관세인 및 분야별 유공직원’으로 선정해 포상하고 있다.

백창현 기자 chbai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