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내수시장 성장 기대로 국내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의 주가가 뛰고 있지만 일찌감치 중국 소비확대 수혜주로 주목받았던 국내 기업들은 오히려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차이나킹은 이달 들어 주가가 49.37% 급등했고 중국엔진집단(32.42%) 중국원양자원(29.16%) 등의 주가도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반면 중국 화장품시장 성장 수혜주로 꼽히는 아모레퍼시픽은 이달 들어 15.79% 하락해 이날 96만5000원에 마감했다. 이 과정에서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20일 주가가 100만원 아래로 떨어져 초고가 '황제주' 지위를 반납했다.

중국 제과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는 오리온도 이달 들어 11.47% 하락했다. 밀폐용기 제조업체로 지난 1월28일 증시에 상장된 락앤락은 중국 모멘텀에 힘입어 주가가 공모가(1만5700원)의 두 배가 넘는 3만9850원(6월18일)까지 뛰었으나 이달 들어선 1.18% 조정을 받고 있다.

중국 내수 관련 국내 기업들의 이 같은 부진은 올 들어 주가 강세의 주요인으로 작용했던 중국 모멘텀이 둔화될 것이란 우려가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염동연 교보증권 연구위원은 아모레퍼시픽에 대해 "중국 정부가 지난 8월 외국산 화장품과 식품 중 수입금지 품목을 발표했다"며 "아모레퍼시픽 제품은 대상에 포함되진 않았지만 이 조치를 계기로 설화수의 중국 출시 일정이 늦춰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양일우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오리온 중국법인이 올 들어 3분기까지 매출이 40% 급증했지만 이 같은 높은 성장세가 앞으로도 지속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