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3년간 1조원을 투자해 스마트기기용 콘텐츠를 사고파는 글로벌 플랫폼을 구축한다.

애플의 응용프로그램 거래장터인 '앱스토어',구글의 전자지도 '구글맵스',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페이스북'과 같이 누구나 참여해 서비스를 개발하고 거래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어 애플,구글이 주도하는 스마트 전쟁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전략에서다.

정만원 SK텔레콤 사장은 25일 서울대 SK텔레콤 연구동에서 다양한 서비스 플랫폼 개발 등을 담당하는 상생혁신센터 개소식을 갖고 7대 플랫폼 글로벌화 전략을 발표했다. SK텔레콤은 △T맵과 같은 위치 기반 서비스(LBS) △콘텐츠 유통(멜론,T스토어,TV포털,PM 등)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싸이월드) 등을 집중 육성하기로 했다.

SK텔레콤이 글로벌 정보기술(IT) 강자들 간에 벌어지고 있는 플랫폼 확장 경쟁에 가세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애플은 아이팟(MP3 플레이어),아이폰(스마트폰) 등을 묶어주는 통합 소프트웨어인 아이튠즈로 생태계를 급격히 키워 왔다. 구글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기반으로 이메일(지메일),검색(구글서치),전자지도(구글맵스)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삼성앱스토어를 앞세워 독자 플랫폼 구축을 본격화했다.

애플과 구글이 OS를 핵심 플랫폼으로 삼아 검색,상거래,광고 등으로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면 SK텔레콤은 '서비스 플랫폼'에 힘을 쏟는다는 전략이다. 예컨대 SK텔레콤의 전자지도인 T맵의 핵심 설계도를 개방해 외부 개발자들이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응용 서비스를 만들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미국 아마존도 자체 OS가 없지만 구글 안드로이드를 기반으로 만든 응용프로그램을 거래할 수 있는 장터를 열며 스마트 대전에 맞불을 놓았다.

SK텔레콤은 글로벌 이동통신사들과 제휴해 모바일 OS 개발도 추진하기로 했다. 정 사장은 "유럽 등의 글로벌 이동통신사들과 함께 스마트폰용 OS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며 "전 세계 이통사들이 함께 OS를 개발하면 파괴력이 상당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