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경주 합의' 효과로 코스피지수가 연중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중국 대만 인도 호주 등 아시아 신흥국 증시도 큰 폭으로 올랐다. 외환시장에서는 글로벌 달러 약세 전망으로 원 · 달러 환율이 떨어지고 엔화 가치는 15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코스피지수는 25일 18.40포인트(0.97%) 오른 1915.71로 마감,2007년 12월24일(1919.47) 이후 34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유가증권시장의 시가총액은 1062조1731억원으로 지난 6일의 최고치(1054조9822억원)를 갈아치웠다. G20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들이 경주에 모여 '시장 결정적 환율 제도'에 합의했다는 소식 등에 외국인이 5000억원어치 이상 순매수했다. 전문가들은 신흥국 통화가 절상될 가능성이 커져 한국 증시의 외국인 자금 유입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했다.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은 지난 9월 4조3000억원 순매수에 이어 이달에도 3조7000억원어치 이상 주식을 쓸어담으며 유동성 랠리를 이끌고 있다.

중국 증시는 2.57% 뛰었고 대만(1.7%) 호주 증시(1.27%)도 1%대의 동반 강세를 보였다.

원 · 달러 환율은 지난 주말에 비해 6원70전 하락한 1116원30전에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G20 경주 회의에서 '시장 결정적 환율 제도 이행'을 합의했다는 소식에 따라 내림세로 출발했다. 한 은행 외환딜러는 "그간 한국 외환당국이 쏠림 현상을 막기 위해 시장개입을 가끔 했으나 앞으로는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 확산됐다"고 말했다.

엔화 가치는 미국 달러화 약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에 한때 달러당 80.65엔까지 치솟았다. G20 경주회의에서 경쟁적 통화가치 절하를 하지 말자고 합의했으나 다음 달 초로 예상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양적완화 조치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G20 경주 합의에 따른 부담으로 일본이 당분간 외환시장 개입에 나서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엔화 강세를 부추겼다. 이로 인해 수출기업들의 부담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로 일본 증시는 0.27% 하락했다.

박준동/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