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방경찰청 홍보단에서 군 복무를 마친 영화 배우 겸 뮤지컬 스타 조승우(30 · 사진)가 '지킬앤하이드'로 복귀한다. 2004년 7월 국내 초연 무대부터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력과 흡인력으로 '조승우 신드롬'을 일으켰던 그가 내달 30일부터 서울 잠실 샤롯데씨어터에서 5개월간 장기공연에 나선다.

그는 25일 잠실 롯데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작년 4~5월에 복귀작으로 '지킬앤하이드'를 결정했고 이달 중순 8박9일간의 마지막 휴가를 받은 후부터 비공개로 연습에 합류했다"며 "관객들에게 더 감동을 줄 수 있도록 전 멤버들이 열심히 연습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공연 기간이 한 달 남짓밖에 남지 않아 걱정"이라며 "5개월간 체력 관리를 잘 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하겠다"고 했다. 2004~2006년 95차례나 '지킬앤하이드'공연에 나선 그도 5개월간의 장기공연은 부담스러운 듯했다. '지킬앤하이드'를 선택한 것은 지난 해 4~5월 정기 외박 때 신춘수 오디뮤지컬컴퍼니 대표를 만나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2006년 8월에 마지막으로 '지킬앤하이드'를 공연했고 이듬해 상반기에는 '헤드윅''맨오브라만차''렌트' 등 뮤지컬 세 작품을 몰아서 했다. 이어 영화 '고고70''불꽃처럼 나비처럼'을 촬영했고 더 이상 미룰 수 없어 입대하면서 '지킬앤하이드'는 제대 후에 하겠다고 마음 먹었다고 털어놨다.

"예전에는 지킬과 하이드의 두 캐릭터를 서로 달리 연기해야 된다고 생각했는데 배우 입장에서 이젠 최대한 한 사람으로 바라보려고 합니다. 괴물과 같은 하이드의 모습도 지킬에서 나온 것이죠.최대한 동일시하려고 해요. 작품을 바라보는 시선은 똑같습니다. 작품을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워크숍하는 기분으로 열심히 하고 있는데 문제는 체력관리인 것 같아요. "

그에게 이 작품은 어떤 의미일까.

"2003년 '카르멘'이라는 작품을 하고 있을 때 제작사에서 외국 공연팀의 '지킬앤하이드' CD를 줬어요. 앤서니 왈로라는 호주 배우의 노래였는데 엄청난 성량을 자랑하는 배우였죠.그 노래를 듣고는 도저히 못하겠다고 거절했어요. 또 제의를 해왔기에 다시 거절했는데 결국 신 대표가 자신감을 줘서 눈 딱 감고 정말 미친척 뛰어들었죠.결과적으로 저를 세상 속으로 등을 확 떠밀어준 작품이 됐지요. 패기를 만들어 준 작품입니다. 인생에 몇 번 안 찾아오는 기회라고 생각했어요. 실력에 비해 이 작품을 통해 얻은 것이 너무 많죠.인생의 전환점이 된 작품입니다. "

다시 민간인으로 돌아온 그가 가장 먼저 하고 싶은 일은 남들에게 공연을 많이 보여주는 것이다. 그는 또 "이런 말은 조심스럽지만,연애도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