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오후 부산 광안리해수욕장 일대.올해로 6회째 부산불꽃축제가 열리면서 이 일대는 발디딜틈이 없었다.광안리 해수욕장 1.4㎞의 백사장을 따라 늘어선 1000여곳의 횟집과 커피숍,호프집 등 상가에는 손님들이 몰리면서 앉을 자리가 없는 모습이다.6년전 임대라는 딱지가 붙은 상가들이 건물마다 1∼2개씩 있는 모습과는 완전 딴판이다.불꽃축제를 관람하기 위해 관광객들이 몰리면서 이 일대 호텔이 동이난데 이어 해운대 숙박업소까지 방구하기가 하늘에 별따기다.이 일대 부동산 한 관계자는 “불꽃축제 등 대형행사들이 광안리에서 열리면서 광안리의 상권이 부활해 상가임대료나 집값이 2007년부터 꾸준히 상승했다”며 “2005년 정도만해도 상가의 20%정도가 비워있던 모습과는 완전 상황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국제개막에 들어간 부산불꽃축제가 개막에 들어가면서 광안리와 해운대를 잇는 해안가 경제가 들썩거리고 있다.21일부터 23일까지 열린 이 행사는 첫날인 이날 오후 광안리 해수욕장 민락회센터 앞 백사장에 7000석 규모의 상설무대가 설치돼 한국방문의 해 특별이벤트인 슈퍼주니어,보아,2PM 등 한류스타 공연을 시작으로 막을 올렸다.올해 행사는 22일에 열리는 국제불꽃쇼.세계적인 불꽃축제의 나라 포르투갈과 중국,이탈리아가 참가해 해외초청 불꽃쇼를 진행한다.마지막날인 23일에는 ‘부산 의망의 세상을 항해하다’를 주제로 불꽃과 레이저,조명을 동원한 최첨단 해상멀티쇼를 연출한다.

◇올해행사는 한류업고 세계로

행사기간 동안 불꽃축제를 관람한 인원은 252만명선.지난해 150만명 수준보다 100만명 이상 늘었다.지난해 이틀동안 한 행사는 하루 더 늘인데다 외국인 관광객이 크게 늘었기때문이다.여행사 등을 통해 참가한 외국인 관광객은 1만여명.지난해 2000명보다 5배 늘었다.외국업체도 참가해 불꽃행사를 펼친다는 점도 국내외 관광객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부산불꽃축제의 성공은 자연적 환경에 기반을 두고 있다.부산문화관광축제조직위원회 노호성 팀장은 “부산 불꽃축제의 명성은 주위환경이 바다와 다리를 끼고 있는데다 바닷 바람이 불어 화약을 제거하면서 불꽃을 더 선명할 수 있게 볼수 있고,주위에 양식장 등이 없는 등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며 “지역관광의 새로운 이정표를 해마다 갱신하고 있다”고 말했다.부산시 관계자는 “앞으로 최근 중국관광객이 몰리는 점을 활용해 적극적인 마케팅을 통해 해마다 외국인 관광객을 20%이상 늘여 국제적인 행사로 확산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부산불꽃축제는 경제성에서도 성공

올해 행사에 들어간 돈은 총 20억원(국비 6억원과 시비 7억원,협찬 7억원).이 가운데 불꽃축제를 실행하는 한화에 화약비 등으로 15억원이 들어가고 나머지는 운영비 등으로 사용됐다.올해 쏘아올리는 불꽃수는 13만발.22일 5만발을 쏘고,23일에는 8만발을 발사했다.지난해 8만발 보다 5만발이나 늘였다.화약비용도 30% 수준에서 계약을 체결했다.화약비용은 한발에 1200원에서 부터 5000만원까지 다양하다.많이 사용하는 화약은 1만5000원에서 2만원선.올해 최고 비싼 화약은 한발 5000만원짜리 25인치 화약.‘대통령 불꽃’으로 불리는 이 화약은 대포처럼 쏘아 400·정도 하늘로 올라가다 퍼지는 모습을 연출했다.화약들은 중국산 재료를 들여와 충남 보은의 한화 공장에서 제작하거나 중국에서 들여오고 있다.

부산불꽃축제가 국내 최대 불꽃행사로 자리잡으면서 경제적 효과도 톡톡히 누리고 있다.정성호 동명대 교수(언론영상광고학부)는 “지난해 부산불꽃축제의 경제유발효과는 600억원,고용창출효과는 3000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부산발전연구원 주수현 경제산업연구실장은 “불꽃축제의 브랜드가치만도 20억원에 이른다”며 “경제유발효과도 올해는 행사기간이 하루 더 늘고 외국인 관광객이 크게 증가한 만큼 20∼30%의 효과가 증가했다”고 말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