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은 많지만 메이저대회 타이틀이 없네요.그래서 더 욕심이 생겨요"

이번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개막전 우승자인 유소연(20.하이마트)이 올해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KB국민은행 스타투어에서 기필코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리겠다는 간절한 소원을 피력했다.

22일 인천 스카이72 골프장 하늘코스(파72.6천587야드)에서 치러진 대회 2라운드의 관심은 안신애(20.비씨카드)와 이보미(22.하이마트)의 시즌 상금왕 경쟁에 쏠렸지만 최고의 볼거리는 유소연이 제공했다.

유소연의 이날 성적표는 7언더파 65타. 1라운드에서 3언더파 69타에 머물렀던 유소연은 이날 7타를 줄이며 단독 4위(10언더파 134타)에 올라 역전 우승의 불씨를 살렸다.

이날 출전 선수 가운데 가장 좋은 스코어를 적어낸 유소연은 전반 9개홀을 돌면서 보기 없이 5개홀 연속 버디를 잡아내 갤러리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10번홀(파5)과 11번홀(파4)에서도 연속 버디를 보태 7언더파를 몰아친 유소연은 15번홀(파4)에서 7m짜리 버디 퍼팅을 홀에 떨어뜨려 단숨에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다소 긴장한 표정으로 16번홀(파3)에 나선 유소연은 티샷이 홀을 살짝 지나치면서 홀인원 기회를 놓쳤다.

그러나 이어진 2m짜리 버디 퍼팅이 홀컵을 빗나가고, 연이어 1m짜리 파 퍼팅마저 홀 주변을 한바퀴 돌더니 그대로 튀어나왔다.

결국 유소연은 이날 첫 보기를 맛봤다.

이번 코스에서 가장 어렵다는 17번홀(파4)에서 4m 버디 퍼팅에 성공하며 위기에서 벗어난 유소연은 내심 코스레코드(8언더파 64타)를 노렸지만 마지막 18번홀에서 보기를 적어내며 코스레코드와 공동 선두 자리를 모두 놓쳤다.

아쉽게 2라운드를 마친 유소연의 표정은 밝았다.

오히려 "버디를 노렸던 홀에서 3퍼트를 두 차례나 했다.

이번 대회는 유달리 샷의 감각이 좋다.

퍼팅만 잘하면 더 좋은데..."라며 웃음을 지었다.

유소연은 이날 보여준 불꽃타의 비결에 대해 "올해가 프로 3년차다.

그동안 욕심 없이 대회를 치러왔는데 올해 욕심을 좀 내다보니 우승이 없었다"며 "그동안 스윙 등 기술적으로 성장하려고 변화를 많이 줬다.

최근 완성 단계에 들어간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경기 전에 심리치료 전문가인 조수경 박사와 심리 상담도 했다.

나에 대한 믿음이 많이 떨어져 있었는데 이제는 즐기면서 경기를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유소연은 특히 "그동안 6차례나 우승을 했지만 메이저 대회 타이틀이 없었다.

그래서 이번 대회 우승에 더욱 욕심이 생긴다"며 "우승하면 정말로 감격할 것 같다"고 간절한 속내를 내비쳤다.

(영종도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horn9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