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 일 양국 학계 인사 26명은 22일 올해 100년을 맞은 강제병합의 성격과 관련，"일본은 무력을 바탕으로 한국인들의 반대를 억누르고 병합을 단행했다"고 밝혔다.

'한일 신시대 공동연구' 위원장인 하영선 서울대 교수와 오코노기 마사오 일본 게이오대 교수는 이날 오후 외교통상부에서 이 같은 내용이 담긴 '한일 신시대 보고서'를 공식 발표했다.

간 나오토 일본 총리가 지난 8월 담화에서 '한국인들의 뜻에 반해 이뤄진 식민지 지배'라고 밝힌 데 이어 일본 학계가 '무력'을 동원해 한국을 병합했다고 시인함에 따라 병합의 강제성이 일본 측에 의해 명확히 인정된 것으로 평가된다.

보고서는 또 한 · 일 공생을 위한 복합 네트워크 구축을 제시했다. 양국의 정부,지방자치단체,교육기관,기업 등 다양한 주체들이 긴밀한 공조와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자는 것이다. 보고서는 한 · 중 · 일 3개국에 '캠퍼스 아시아' 개설,한 · 일 해저터널 장기적 추진,포괄적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등 3개 분야 21개 과제를 제시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