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지수가 3개월 만에 500선을 회복하는 등 최근 중소형주가 강세를 보이면서 중소형주 펀드의 투자매력도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간 지지부진한 주가 움직임을 보였던 중소형주들이 재평가를 받고 있는 만큼 중소형주 펀드에도 관심을 기울일 것을 조언하고 있다.

◆대형주 펀드 웃도는 수익률

24일 증권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시가총액 100위권 밖의 종목에 투자하는 중소형주 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21일 기준 13.87%로 같은 기간 대형주펀드의 수익률(9.52%)을 크게 웃돌았다. 최근 1개월 수익률도 5.09%로 대형주 펀드(1.02%)보다 나은 성과를 거뒀다. 대형주 가운데 비중이 가장 큰 정보기술(IT)주가 부진했던 반면 중소형주에 편입된 화학주 금융주 등 다양한 업종이 빠른 순환매 속에 번갈아가며 두각을 나타냈고,코스닥 종목들도 상승세를 탄 덕분이라는 분석이다.

서동필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추세적인 전환으로 보기에는 아직 이르지만 대형 성장주가 주도하던 장세가 중소형 가치주 위주로 바뀌면서 해당 종목에 투자한 펀드들의 수익률이 개선됐다"며 "중소형주 펀드는 다양한 종목으로 분산이 잘 돼 있어 순환매 장세에 잘 적응한 측면도 있다"고 분석했다.

개별펀드 중에서는 '하이중소형주플러스1'이 연초 이후 37.96%의 수익을 올려 가장 성과가 좋았다. '알리안츠베스트중소형'도 33.19%의 고수익을 올렸으며 '동양중소형고배당1'(26.20%),'NH-CA중소형주1'(25.32%)도 양호한 성적을 기록했다. '알리안츠베스트중소형'펀드는 올 들어 줄기차게 이어진 펀드 환매 추세 속에서도 연초 이후 1680억원을 끌어모으며 설정액이 2000억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변동성 고려해 분산투자해야

전문가들은 중소형주 펀드가 당분간 좋은 수익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동안 대형주들의 상승랠리 속에 중소형주들이 소외돼 왔던 만큼 향후 상승폭이 더 클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이다.

김순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들어 대형주들의 주가가 예전보다 한 단계 올라선 만큼 중소형주도 당분간 상승 추세를 탈 것으로 보인다"며 "장기적으로 IT 업황이 개선되면 중소 후방업체들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점도 긍정적 요인"이라고 말했다.

배성진 현대증권 연구원은 "중소형주펀드는 편입 종목의 규모가 작다 보니 변동성이 커 수익률이 출렁일 수 있는 단점이 있다"며 "대형주펀드와 중소형주펀드 비중을 7 대 3 정도로 나누는 것이 자산배분 측면에서 안정적"이라고 조언했다.

박민제 기자 pmj5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