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전쟁의 확산으로 위기를 느끼고 있는 다른 국가들이 대타협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높이고 있어 극적인 합의에 도달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머빈 킹 영국중앙은행 총재는 "세계가 보호무역주의로 갈 위험성을 막기 위해 G20의 그랜드 바겐(대타협)이 필요하다"고 말해 G20 정상회의에서 환율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주요 국가들이 환율문제 합의에 실패한다면 1930년대 세계 경제 붕괴를 촉발시켰던 것과 같은 위험스런 무역전쟁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도 이날 "G20이 통화마찰 해결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룰라 대통령은 "세계 주요 통화의 가치가 달러에 대해 일제히 오르는 것은 문제"라며 "미국의 경제회복 방안 마련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중국의 금리인상에 이어 미국의 양적완화 조치가 축소될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양국이 물밑에서 타협을 모색 중이라는 분석도 있다. FT에 따르면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양적완화 정책을 검토하면서 국채의 매입 규모와 시기에 대해 유연하게 접근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