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반세기 동안 한국이 이룩한 성공 역사는 저개발국가에 교과서와 같습니다. 한국이 파라과이에 가르쳐줄 것이 많은 이유죠."

루이스 페데리코 프란코 고메즈 파라과이 부통령(48 · 사진)은 20일(현지시간) 아순시온의 엑셀시오르호텔에서 기자와 만나 한국의 성공비결을 배우고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

프란코 고메즈 부통령은 이날 한국의 비영리 국제 민간단체인 GPFF 주최로 아순시온에서 20~22일 열리는 '국제 리더십 콘퍼런스'의 환영 만찬에 참석하기 위해 호텔을 방문했다. 그는 림프종 진단을 받고 치료 중인 페르난도 루고 파라과이 대통령(59)의 직무대행을 맡고 있다.

그는 "한국의 발전은 국민들이 어려운 상황을 이겨낼 수 있다고 자신을 설득할 희망과 믿음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며 "파라과이는 한국처럼 무기 없이 이뤄낸 정신혁명을 배워야 하는데 그 정신이 새마을운동 속에 있다"고 말했다. 프란코 고메즈 부통령은 "삼성,LG 등 글로벌 기업의 기술과 높은 교육열이 경제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했지만 진정한 동력은 새마을정신에서 나왔다"며 새마을운동을 극찬했다.

그는 "한국은 전쟁 후 최빈국으로 전락했지만 반세기 만에 원조를 받는 나라에서 원조를 하는 나라로 급성장했다"며 "한국의 잠재력과 저력을 동남아시아와 아프리카는 물론 중남미에도 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프란코 고메즈 부통령은 "파라과이의 국토 면적은 한반도의 두 배인 40만㎢지만 1인당 연간 국민소득(인구 600만명)은 2000달러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파라과이는 주변국에 전기를 수출할 정도로 수자원이 풍족하고 콩,밀,옥수수,참깨,육류 등의 생산량이 많아 '세계 식료품의 저장고'로 불린다"는 그는 "한국 기업들이 파라과이에 진출하면 풍부한 자원을 이용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파라과이 정부와 GPFF가 서쪽 차코 지역에 한국형 개발 모델을 적용해 개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아순시온(파라과이)=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